아이가 만 2세에서 3세가 되면 많은 것들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그중에는 야채 같은 건강한 음식도 포함된다. 아이는 예전만 한 먹성을 보이지 않고, 예전만큼 음식에 호의적이지 않게 된다. 이 시기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 프랑스 아이들은 편식하지 않는다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 아이들은 음식에 호의적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야채를 먹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까?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그들의 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강요하지 말고, 다시 제안하기
만 2살이 지나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주어진 것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인데, 모든 걸 거부하는 아이가 부모에게는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식탁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한 번 완두콩 먹는 것을 거부했다고 해서 영영 완두콩을 먹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다음 식사 시간에 다시 완두콩 요리를 한다.
"때로는 아이가 어떤 음식을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 8~10번은 시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라고 소아위장병 전문의 카린 가르셋은 말한다. 반복적인 시도는 아이가 새로운 맛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준다. 다만, 아이가 끝까지 거부한다면 그 음식이 단순히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상태에서 음식을 맛볼 것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두고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호의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때로는 다양한 조리법이나 새로운 음식 조합을 통해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반드시 한 입은 맛보기
프랑스 부모들은 입을 모아 아이에게 야채 한 접시를 다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맛은 보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두 숟가락으로 시작해 야채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의 미각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에서 상황을 가볍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한 번만 맛보고 싫으면 뱉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스트레스 없이 음식을 시도할 수 있고, 부모와의 신뢰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 아이가 조금씩 더 많이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맛있었어? 다음에는 조금 더 먹어볼래?"라는 식으로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양을 조금씩 늘려가보자.
3. 야채를 숨기기
브로콜리를 넣은 케이크나 비트를 활용한 머핀처럼 야채를 요리에 숨기는 방법도 유용하다. 스파게티 소스에 잘게 간 당근이나 호박을 넣거나, 감자와 고구마를 섞은 퓌레를 만들어 보세요. 이런 방식은 아이가 야채에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형식이다. 실제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방법인데, 야채를 넣은 계란말이, 야채 볶음밥, 야채수프 등으로 아이가 야채를 섭취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변경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임시적인 해결책이라고 경고한다. 아이가 결국 야채의 형태, 색깔, 질감을 익히고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꾸준히 야채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야채인지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숨기지 않은 상태의 야채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야채 자체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자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야채를 변형하기
야채를 "숨기기"와는 다르게, 보이는 상태로 변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튀김 반죽에 넣어 오븐에 굽거나, 야채를 밀가루, 계란, 빵가루에 묻혀 튀기는 형식으로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 야채의 모양은 그대로 두되, 색다른 텍스처를 더해 재미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여 야채를 더 맛있게 만들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치즈 소스, 허니 머스터드, 혹은 요거트 딥과 함께 제공하면 아이가 야채를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변형은 야채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되, 아이에게 친숙한 맛을 더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5. 플레이팅에 신경 쓰기
때로는 야채의 단순한 외형이 아이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하루 정도는 창의력을 발휘해서 플레이팅에 신경 써보는 것도 좋다. 컬러풀한 퓌레를 만들거나, 야채로 동물이나 사람 모양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아이가 음식을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형식의 플레이팅만으로 아이가 야채를 맛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색깔이 다양한 야채를 함께 활용하면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끌 수 있다. 빨간 파프리카, 초록 브로콜리, 노란 옥수수를 조합해 무지개 색깔의 접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아이와 함께 "무슨 색깔의 야채가 가장 맛있을까?"라며 흥미를 유발하는 질문으로 아이에게 야채를 맛볼 수 있도록 권유할 수도 있다.
6.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아이에게 야채를 친숙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함께 요리하는 것이다. 아이가 야채의 모습, 질감, 냄새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요리는 장보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며 "이 야채 이름은 뭐야?", "어디에서 자랄까?", "무슨 색깔이지?" 같은 질문으로 야채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끌 수 있다. 또, 함께 요리를 하면서 야채 자체에 익숙해지고 경계심을 없앨 수도 있다.
간단한 요리는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의 작은 송이를 떼거나, 당근을 씻는 일처럼 간단한 작업도 아이에게는 흥미로운 놀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직접 만든 요리라면 더욱 즐겁게 맛보고 싶어 한다. "이건 네가 만든 거야! 정말 맛있다!"라고 칭찬하면 아이는 더욱 신이 나서 자기가 만든 야채를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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