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프랑스 육아를 신뢰하는 이유는 프랑스 부모들의 훈육 방법에 있다. 자유롭지만 독립적이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 방식은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식의 한국식 육아에 익숙한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부모들에게 훈육은 아이가 올바른 사회적 행동을 배우고, 규칙을 이해하며,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프랑스 부모들은 훈육을 단순히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독립적이고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긴다. 훈육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와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해야만 프랑스식 훈육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요즘 프랑스 부모들은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이 접하는 정보와 자극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부모의 훈육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부모의 훈육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훈육은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을 학습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좋은 훈육이란?
좋은 훈육은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한다. 권위는 아이가 부모의 지도를 존중하고 따르도록 만드는 신뢰에서 비롯되는 반면, 권위주의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통제에 의존한다. 프랑스의 아동 심리학자 클로드 알모스는 "부모는 규칙을 통해 아이를 문명화된 사회의 구성원으로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훈육이 아이를 모욕하거나 강압하지 않고, 규칙의 의미를 이해시킴으로써 자율성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좋은 훈육은 일관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지고 일관되게 행동할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규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또 부모가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일 때,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형성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처벌은 반드시 필요한가?
처벌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규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처벌이 유효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부모들에게는 아이에게 벌을 줄 때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처벌이 효과를 발휘되기 위해서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아이에게 처벌의 이유와 방법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아이가 규칙을 어겼을 때, 그 이유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따라야 한다고 교육한다. 아이에게 왜 패널티가 부여되는지, 왜 자신이 처벌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시킨 후에 행동한다.
또, 프랑스 부모들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벌을 준다. 이러한 규칙은 아이는 자기가 어떤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게 만든다. 부모는 갑작스러운 감정적 반응이 아닌, 사전에 합의된 규칙 위반의 결과에 따라 벌이 주어진다. 외출 금지나, 장난감을 압수하거나, 방에서 반성의 시간을 갖는 등으로 벌을 준다.
프랑스 가정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을 매우 드물다. 폭력 또한 마찬가지다. 체벌이나 언어적 모욕은 아이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뿐, 올바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물리적인 처벌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처벌을 통해 아이가 규칙의 중요성을 배우지만, 이 과정이 아이를 위축시키거나 자존감을 낮추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처벌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도구일 뿐, 부모와 아이 간의 신뢰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이에 맞는 훈육 및 처벌 기준
0~2세: 이 시기의 아이들은 규칙을 이해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따라서 처벌보다는 단호한 태도와 간단한 설명을 통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험한 물건을 만지려 할 때 부모가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하고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감정을 학습하므로, 부모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3~6세: 만 3세가 지나가면 아이는 사회적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규칙을 설명하고, 반복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을 어긴 경우에는 간단하고 일관된 처벌이 필요할 수 있다.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을 때 일정 시간 동안 놀이를 금지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아이의 긍정적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칭찬과 보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7세 이상: 일정 시기가 지나면 훈육에서 중요한 부분이 행동에 대한 책임으로 이동한다. 아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맞추게 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경고 후 처벌을 시행하거나 처벌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숙제를 하지 않을 경우 TV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식으로 처벌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와 대화를 통해 규칙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아이가 규칙을 따르는 것이 왜 필요한지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폭력적이지 않은 훈육
훈육이 반드시 폭력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프랑스 전문가들은 처벌이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나이에 다양한 처벌을 활용할 수 있다.
일시적 제한: TV, 게임, 간식 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일정 시간 동안 제한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자연적인 결과 활용: 아이가 물건을 망가뜨렸다면, 스스로 치우도록 하거나 수리 비용을 모으게 하는 방식으로 책임감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배우는 데 효과적이다.
행동의 결과 강조: 친구와의 놀이 시간을 제한하거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불편함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행동의 결과가 타인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아이를 처벌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
프랑스 부모들의 처벌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가장 첫 번째로 아이가 왜 처벌을 받는지 충분히 설명한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를 연결 지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음으로 부모는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최대한 감정적으로 처벌을 내리지 않고, 부모가 침착하게 결정한다. 처벌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한다. 규칙 위반에 대한 처벌은 항상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이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처벌에 대해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에 대한 정서적 모욕은 금지한다. "넌 정말 나쁜 아이야"와 같은 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이나 감정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처벌 이후에는 언제나 아이에게 애정을 표현으로 마무리한다. 긍정적인 마무리로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면서 훈육을 마무리한다. 부모가 여전히 아이를 사랑한다는 점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처벌을 전에 아이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로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부모의 관심 부족이나 피로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아이의 훈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훈육은 처벌만으로 이루어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긍정적 행동을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은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방법이다. 동생을 잘 돌봐주었을 때 "정말 멋지구나, 동생을 잘 챙겨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하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이다. 칭찬은 아이가 부모의 기대를 이해하고, 스스로 이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동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보상은 반드시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이 될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느끼는 순간 긍정적인 행동을 더욱 강화하기 때문이다.
훈육은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에 틀림없다. 처벌은 아이에게 규칙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도구이지만, 처벌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프랑스 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규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에서 훈육은 시작된다. 균형 잡힌 훈육과 처벌은 아이가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궁극적으로, 훈육은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규칙을 설명하고 적용할 때, 아이는 스스로 규칙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와의 열린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부모는 아이가 건강하고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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