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서 훈육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훈육의 이유에서부터, 방법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훈육은 논의되어 왔다. 이러한 논의는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관점 중에 최근 프랑스 긍정 육아가 프랑스 부모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긍정 육아는 아이와 부모 간의 관계를 건강하고 균형 있게 형성하기 위해 단호함과 배려를 조화롭게 적용하는 육아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과거 아이의 장점에 보다 더 집중해서 교육하는 프랑스 긍정 교육과는 차이를 보인다. 긍정 육아는 아이를 존중하면서도 부모의 권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긍정적 육아는 전통적인 처벌 위주의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를 혼내거나 억압하기보다, 문제 해결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프랑스 긍정 육아의 3가지 원칙
프랑스 긍정 육아는 다음의 세 가지 핵심 원칙에 기반한다.
- 일관된 태도 : 부모는 감정에 따라 훈육 방식이 흔들리지 않도록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일관된 태도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규칙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 공감과 경청 : 아이의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고 공감함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는 아이가 부모와의 신뢰를 쌓는 기초가 된다.
- 자율성 존중 : 프랑스 아이들에게는 많은 자유가 주어진다.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제공받고, 또 그 결과를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책임감과 자율성을 학습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그 책임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단호함과 배려의 균형
프랑스식 긍정 육아의 가장 큰 특징은 단호함과 배려의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호함은 부모가 아이에게 규칙과 한계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고, 배려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부모와 함께 있고 싶어 할 때, 부모는 "혼자 자야 한다"는 규칙을 일관적으로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이때 매일 아이의 상태에 따라서 아이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화하고 안심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방식은 단순히 관용을 베푸는 부드러운 육아가 아니다. 아이의 사회적 적응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주는 중요한 교육 철학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존감 향상은
긍정 육아의 장점
긍정 육아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비난하거나 처벌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부모가 아이의 의견과 선택을 인정하며 지지할 때, 아이는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감정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또한 처벌 대신 자연스러운 결과나 논리적인 결과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를 통해 아이는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고,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며 책임을 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때 부모는 단호하면서도 배려 깊은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일관적인 태도는 아이가 부모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고 갈등 상황에서도 부모와 아이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안정적인 부모에게서 안정감을 느끼듯,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모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긍정 육아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든다.
실천 방법
프랑스 긍정 육아는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부모가 아이와의 관계에서 단호함과 배려를 동시에 발휘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우선 아침 시간에는 질문을 통해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기 싫어할 때,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대신 의문형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을까, 아니면 빨간색 티셔츠를 입을까?"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질문형으로 옷을 입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대화법은 아이로 하여금 특정 상황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적 결정을 내리는 경험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또 식사 시간에는 아이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음식을 먹지 않으려는 경우, 음식을 먹을 것을 강요보다는 다른 음식들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다. "당근 먼저 먹을래? 아니면 브로콜리 먼저 먹을래?" 처럼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모의 자발적으로 협력하도록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잠자리 시간에는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럴 때, 잠들기 전에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아이의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 잠들기 전에 책 한 권 읽기, '좋은 꿈'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화하기 등 잠들기 전 루틴을 통해 아이가 안정적으로 잠들 수 있도록 돕는 방법 또한 효과적이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떼를 쓰거나 화를 낼 때, 부모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네가 속상했겠구나. 엄마/아빠도 그런 기분을 이해해." 같은 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만든다. 동시에 아이가 진정학 시작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한 자연스러운 결과와 논리적인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행동의 결과를 직접 경험하도록 권장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 스스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도 좋다. 장난감을 치우지 않으면 다음날 사용할 수 없다는 논리적인 결과를 설명하거나, 밖에서 뛰놀다가 물에 젖으면 옷이 불편하다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미리 알려주고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자기 선택에 대한 결과를 수용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아이와의 갈등 상황에서는 강제적 해결책보다는 협력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아이가 부모의 지시에 반발할 때, 부모의 말은 들어야 한다는 식의 강제적인 대화보다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스탠스로 아이와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 방식을 보이는 것이다. "네가 장난감을 치우기 싫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같이 치우면 어떨까?"하는 식의 방식 또한 좋다. 이러한 방법은 아이에게 협력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다. 또, 갈등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긍정 육아의 한계
프랑스 긍정 육아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육아 방식이 그렇듯, 이를 실천하는 데에는 다양한 어려움과 한계점이 존재한다. 특히 초보 부모의 경우,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한계를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면 긍정 육아를 더욱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떻게
매일 똑같아?!
긍정 육아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를 매우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어렵다. 부모도 인간이기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혹은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쓰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경우들도 있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하나는 말을 한다. 이처럼 부모도 학습하고 연습해야 할 부분이 많다. 부모 자신도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아이의 육아에 있어서 필요한 한계를 명확하게 정해 두는 준비가 필요하다. 또 배우자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육아를 실천함에 있어 여유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프랑스 긍정 육아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는 방식 중 하나이다. 아이를 이해시키거나,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문제 해결 과정을 함께하는 겪어내야 하는 방식이므로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라면 육아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의 작은 변화를 관찰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의 작은 변화에 만족감을 느끼는 태도는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프랑스 육아, 누가 몰라서 못하나?
프랑스 긍정 육아는 프랑스의 사회적·문화적 환경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다른 문화권에서는 일부 방식이 다르게 해석되거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두자. 책이나 글에 쓰여진 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개인 상황에 맞추어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한국 부모들은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 부모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버릇없어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고, 또 규칙과 설정된 한계 안에서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의미이다. 부모의 권위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그것이 한계이고 그 한계 내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은 보장되어야 한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전통적으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폭력적이고 일률적인 육아 방식은 즉각적이지만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과거 채벌 위주의 육아 방식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긍정 육아가 지나치게 관대한 방식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처벌이 아닌 대화, 미연에 예방하기보다는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 억지로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긍정 육아의 핵심이다.
실천 팁
프랑스 긍정 육아는 단호함과 배려를 균형 있게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 부모들에게 특별히 유용한 육아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모든 원칙을 한꺼번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자칫 지나치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일상에서 간단한 상황부터 긍정 육아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포인트이다. 아이가 간식을 고르기 어려워할 때, "사과를 먹을래? 아니면 바나나를 먹을래?"처럼 제한된 선택지를 주는 방식도 하나의 긍정 육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일상적이고 간단한 것부터 시도하자.
또 아이가 떼를 쓰거나 화를 낼 때, 대다수의 부모들은 바로 문제를 해결하고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일수록 당혹감에 휩쓸려 아이의 감정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이가 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거나,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시끄럽고 불편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단 상황을 받아들이면 아이의 감정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아이에게 "지금 화가 났구나. 엄마/아빠가 네 기분을 이해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비슷한 논리로 육아에서 부모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날 때 긍정 육아를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난처한 순간이나,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순간, 어려운 순간에는 잠시 시간을 두고 깊게 심호흡하면서 마인트 컨트롤을 연습해야 한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부모가 먼저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 육아는 자율성을 존중하지만, 아이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규칙과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녁 식사는 8시까지만 먹을 수 있어. 그 시간이 지나면 간식을 먹을 수 없단다."라는 식의 규칙은 아이가 규칙을 이해하고 그 규칙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한계는 명확히 설명되어야 한다. 또,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아이가 규칙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부모도, 아이도 완벽할 수 없다. 실수를 성장의 기회로 삼는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가 규칙을 어겼을 때, "이번에는 이렇게 됐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자. 또, 자신이 잘못했다면, "미안해.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게."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 긍정 육아를 적용하다 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작은 변화를 캐치했다면 놓치지 않고 칭찬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했다면, "네가 스스로 장난감을 치워서 정말 기뻐!"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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