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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프랑수와즈 돌토를 다룬 프랑스 육아책 《돌토, 부모가 되는 기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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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많은 책들은 번역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육아'를 소개하는 유명한 책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육아'라고 하면, 먼 나라 한국 실정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프랑스 육아를 누가 몰라서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멀리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 '꼭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 기술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야만 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Dolto, l'art d'être parents》 by Albin Michel

 

프랑스 부모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에게 '권리'라는 말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에게는 부모에게 놀아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어', '너에게는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어', '너에게는 초콜릿을 요구할 권리가 있어' 등. 프랑스 부모들은 특별한 기술로 아이들을 양육하기보다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두고 양육을 시작한다.

소개할 책 《Dolto, l'art d'être parents》은 아동 정신분석 분야의 연구로 유명한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인 프랑수아즈 돌토Françoise Dolto의 아이디어와 작업을 포괄적으로 탐구함과 동시에 아동을 개인으로서 그리고 평등한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돌토의 생각, 특히 어린이를 개인으로서 존중하고 어린이 행동의 심리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 그녀의 가치관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어린이의 신체와 정신을 모두 존중해야 할 필요성과 어린이를 단순히 성인의 기대에 따라 통제되거나 형성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랑수아즈 돌토, 1981/09/24

 

프랑수아즈 돌토는 아동을 온전한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는 아동을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분리하는 행동은 아동의 고통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어린이를 완전한 개인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독특한 성격과 발달 요구를 존중해야 하고, 또한 아동의 정서적, 심리적 측면을 무시한 채 양육(혹은 훈육)이라는 명목 아래 아이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을 옳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아이의 심리적 고통과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세기 동안 부모들은 선의로 그리고 무죄로 '사랑하는 자, 엄하게 다룬다', '너를 위한 것이다', 혹은 '아름다워지려면 고통을 겪어야 한다'라는 말 뒤에 숨어 있었다.

 

 

부모에게도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법은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비언어적, 언어적 의사소통이 중요하고, 부모는 아이의 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신체적, 심리적 아동 발달 단계를 이해함으로써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성격과 발달 단계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아이만의 개성(혹은 기질)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만든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언어적 단서 해석을 시도할 수 있다. 아이들은 종종 말보다 행동과 표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므로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자녀의 필요와 욕구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지나치게 권위적이거나 허용적이지 않은 균형 잡힌 훈육 방식이 필요하다.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고 그 한계 안에서 아이의 자율성을 인정할 수 있는 양육 환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방 청소를 거부하면 엄격한 처벌을 가하는 대신 부모는 청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그 일의 근거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 아이가 취침 시간에 읽을 책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허용적인 방식은 아이의 자율성에 대한 욕구도 고려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말을 할 수 있기 전부터
본질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있다

 

 

아이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은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포함해서, 언어적 의사소통은 프랑스 육아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이다. 주의 기게 듣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하고, 언제나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는 개인이다. 그들에게도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부모에는 그들의 표현을 권장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듣고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포함된다. 아이들은 경험을 검증하고 그들이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환경은 더 나은 의사소통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자녀가 자신을 표현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대화를 하면서 아이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표현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아동이 말에 관심을 보이고, 눈을 마주치고, 아동의 말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행복하든, 슬프든, 좌절하든 자녀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런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호기심을 표현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의 질문에는 진지하게 대답해 주면 더욱 좋다.

 

프랑수와즈 돌토, 그녀의 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주장하는 많은 방식은 이미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들을 양육할 때 사용하고 있다.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또 같은 높이에서 대화하고 서로 이해해 가는 과정을 모든 부모들이 겪는다. 이러한 양육 방식의 중심에는 아이를 감정과 생각과 자신의 의견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개인으로 본다는 것에 있다. 내 자식, 내 새끼라는 단어로, 아이를 자들의 소유물처럼 말하고 다루려는 가치관이 아직 남아 있다면, 부모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수많은 프랑스 육아관련 이야기는 편한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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