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0년도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좋은 책은 언젠가 빛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작가로 유명한 버지니아 M. 사티어Virginia M. Satir의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New Peoplemaking》는 가족 치료와 개인 발달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룬다. 선구적인 가족 심리치료사인 사티어는 이 책을 통해 가족 내의 복잡한 역동성과 이러한 관계가 개인의 자존감과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매력적인 산문을 통해 작가는 가족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론적 이해와 의사소통을 개선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더 건강한 관계를 육성하기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책이다.
사티어는 개인 에너지의 기초이자 우리 자신과 타인에 대한 상호 작용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자기 가치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자존감을 기반으로 가족 내 의사소통 패턴과 건설적인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개인의 행동과 신념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족 시스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유형의 가족 내 역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책의 상당 부분은 개인과 가족 수준 모두에서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다룬다. 변화 촉진, 갈등 해결, 관계 강화를 위한 연습과 실용적인 조언과 함께.
책에 따르면, 자존감은 개인 에너지의 기본 원천이자 건강한 상호 작용과 개인 성장에 필수적인 자기 가치라고 설명한다. 즉, 자존감이 우리의 인식, 결정 및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도전에 대한 회복력과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기 인식self-awareness, 자기 수용self-acceptance, 자기애self-love을 통해 자존감을 개발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1. 자기 인식: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편견이나 개인적인 판단 없이 자신의 강점과 성장 영역을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2. 자기 수용: 결점이나 불완전함을 포함하여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으로서 당신의 독특한 자질과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3. 자기애: 자신에 대한 친절과 연민을 실천해야 한다. 당신의 성취를 축하하고 실수를 용서하는 연습을 하자.
의사소통은 단순 정보 교환뿐만 아니라 참가자의 정서적 맥락과 자존감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자존감은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이 높은 개인은 개방적이고 정직하며 주장적인 의사소통에 더 많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의사소통 스타일에 의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건전한 자기 가치를 개발할 것을 옹호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다른 사람과 더 효과적이고 자비로운 상호 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라 말한다. 판단하는 언어가 아닌 서술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비판적인 단어를 포함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상대방의 의도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얼굴에 먼지가 묻은 것 같아"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 얼굴이 엉망이야”라고 너무나도 쉽게 이야기한다. 화났다면 긴장된 말투와 닫힌 몸짓으로 "괜찮다"고 말하지 말고, "지금 기분이 나쁘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접근 방식은 관계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촉진시킨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가족 청사진The Family Blueprint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쉽게 '가정 교육', '가정 환경', '가풍' 정도로 낡아빠진 구식 정도로 이야기하던 개념들이 양육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가족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깊이 뿌리박힌 패턴과 신념이 어떻게 새로운 가족 운영에 영향을 주고, 또 발전되어져 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러한 청사진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 기대 및 상호 작용을 형성하여 가족 단위 내외의 행동과 관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책에서는 이 청사진을 통해서 개인의 정체성과 더불어 더 나아가 건강한 가족 역학을 조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가족 환경을 더욱 지지하고 육성하기 위해 이러한 기본 패턴을 이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 청사진을 새롭게(?) 만들고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좋다.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보고 경험한 것 중에서 자녀와 함께 바꾸고 싶은 부분을 떠올려보고,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던 다섯 가지 가족 경험을 적어보는 것이다.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나빴는지 정리해보고 내 자녀와는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은지를 이야기하고 합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는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녀와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청사진을 실천할 때는 몇 가지 방해요소가 존재한다.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거나, 의견이 다르거나, 사회 규범이나 외부의 시선 같은 것이 이러한 청사진에 따라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걸림돌 또한 각 구성원이 변화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거부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정기적인 대화나 가족 회의 등으로 각자의 역할이나 기대치 등에 대해서 논의하는 방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대화, 존중, 유연성, 그리고 격려와 지원
책에서는 의사소통, 존중, 유연성 및 지원에 초점을 맞춰 건강한 가족 청사진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필수 요소들을 제안한다. 이러한 구성 요소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가족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하다. 열린 대화, 상호 존중, 변화에 대한 적응성,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강조함으로써 가족은 응집력 있는 가족 단결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요구를 수용하는 역동적이고 탄력적인 청사진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 개방적이고 정직한 의사소통: 이해와 신뢰를 기반으로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필요와 우려 사항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상호 존중: 각 개인의 가치와 기여를 인정하여 모든 구성원이 가치 있고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가족이 삶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고 전환과 성장을 통해 서로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 정서적 지원: 개인의 자존감과 탄력성에 중요한 안정감과 소속감을 제공해야 한다.
- 조건 없는 사랑: 가족의 힘의 기초 역할을 하며, 지지와 사랑의 안전망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사티어의 대인관계 개선과 자존감 향상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이 포함된 의사소통과 자기 가치에 관한에 대한 부분은 매우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 또한 실용적인 측면이 많았다. 그녀는 가족 내 이해, 공감, 변화에 대한 용기를 통해 개인과 가족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대인 관계와 자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보다 만족스럽고 조화로운 삶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희망의 느낌을 주고 그들의 삶과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나에게도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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