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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지나친 통제식 육아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하는 책, 브뤼노 휌벡(Bruno Humbeeck)의 《과잉 육아(Hyper-parental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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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 말하지만, 가끔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육아에 전념하는 부모들을 본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마음이라도, 지나치게 극단으로 치우칠 때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과잉 육아(Hyper-parentalité)’는 바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한다. 부모가 자녀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고, 지나치게 간섭하며, 과도한 기대를 부여하는 양육 방식은 아이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제한하고, 부모에게는 끊임없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안겨준다고 설명한다.

 

Bruno Humbeeck의 《Hyper-parentalité》

 

과잉 육아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중에 더 건강하고 행복한 양육 방식을 제안하는 책이 주목받고 있다. 브뤼노 휌벡(Bruno Humbeeck)의 《과잉 육아: 부모와 자녀의 유익을 위해 포기하는 법 배우기》(원제 : Hyper-parentalité: Apprendre à lâcher prise pour le bien des parents et des enfants)는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녀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법을 알려준다. 요즘 프랑스 부모들이 왜 과잉 육아에 빠지게 되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 책이 주는 통찰과 실용적인 조언을 살펴보자.

 

브뤼노 휌벡 (Bruno Humbeeck)

 

브뤼노 휌벡 (Bruno Humbeeck)

 

브뤼노 휌벡은 프랑스 심리학자이자 교육학자로, 부모-자녀 관계와 교육 심리학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해 온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아이들과 청소년의 심리적 발달, 학교 환경에서의 학습 및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부모와 교육자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그의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심리적 안정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도한 기대와 통제 아래 놓인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과,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고한다. 

그는 특히 Hyper-parentalité, 과잉 육아는 휌벡의 이러한 연구가 집약된 책으로, 특히 현대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모들의 과잉보호와 통제 욕구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안한다. 심리학적 이론과 함께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천적 조언을 포함하여,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는 이 외에도 아이들의 감정 관리와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룬 책들이 유명하다. 모든 저작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점은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과 존중은 때로는 한 발 물러서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휌벡은 그의 이론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육아 방법을 제안한다. 동시에 완벽함보다는 인간다움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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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육아의 정의와 원인

 

 

과잉 육아는 부모가 자녀의 삶을 과도하게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를 지칭한다. 휌벡은 이러한 트렌드가 오늘날 왜 더 두드러지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현대 사회의 경쟁 심화, 부모가 느끼는 사회적 압박, 그리고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강박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과잉 육아는 자녀의 학업, 여가 활동, 심지어 사회적 관계까지도 부모가 지나치게 개입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탐구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부모 역시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번아웃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강조한다.  

 

lâcher prise - 놓아주기

 

휌벡은 과잉 육아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놓아주기(lâcher prise)’라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자녀에 대한 관심을 줄이거나 무관심해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실수하며 성장할 자유를 허용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하고, 실패를 경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배우고,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경계를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책에서는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부모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연습하기  
 - 아이가 경험하는 실패를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간섭하지 않기  
 - 아이와의 관계에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강조하기

같은 방식으로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휌벡은 부모들이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녀와 독립적으로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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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잉 육아

 

드라마 스카이 캐슬 시청율, 출처: 한국일보

 

한국 사회에서도 과잉 육아는 익숙한 문제이다. 학업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을 위해 끝없이 경쟁하고, 자녀의 학습, 사교육, 진로 등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경향을 짙게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큰 압박이 가해지고,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대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휌벡이 지적한 과잉 육아의 부작용은 한국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은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결정을 내리기 어렵거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부모들은 끊임없는 긴장과 희생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삶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쉽게 발견된다고 설명한다.

 

 

한국 부모들에게 주는 시사점  

휌벡의 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달한다. 그는 아이들의 성공이 부모의 헌신적인 관리에서만 비롯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놓아주기’의 개념은 한국 부모들에게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촘촘히 짜인 교육 일정과 사교육 시스템 속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휌벡의 메시지는 결국 부모와 자녀가 서로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점은 한국 사회에서도 건강한 육아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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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주기

 

 

브뤼노 휌벡(Bruno Humbeeck)의 《과잉 육아》는 요즘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완벽히 해주려는 과잉보호는 오히려 아이들의 자립심과 창의력을 제한하고, 동시에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진정한 사랑이란 아이를 전적으로 통제하거나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하며 배우도록 돕는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고,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할 때, 부모와 아이 모두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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