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육아는 종종 엄마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주제로 다루어지지만, 아빠의 역할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아빠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이고 보람 있는 경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부모가 되는 일은 삶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온다.
이러한 중대한 변화에 대비하여, 벤자민 페리에Benjamin Perrier가 저술한 《미래의 슈퍼 아빠 가이드Le guide du super futur papa》 는 예비 아빠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안타깝게도 번역되어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시선으로 남성이 아빠가 되어가는 여정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적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그 이후의 육아에 이르기까지, 아빠가 될 준비를 하면서 필요한 모든 정보와 실용적인 조언까지 담겨 있다.
벤자민 페리에는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그는 아빠가 되는 것의 기쁨과 도전을 이해하며, 새로운 아빠들이 이러한 중요한 생애 단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이 책은 아빠들이 임신 과정을 파트너와 함께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출산과 육아의 기초를 마스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지침서를 재미있고 가볍게 풀어내서 더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이 책은 아빠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오늘날 프랑스 사회에서 아빠가 가정 내에서 담당해야 할 책임과 기쁨을 강조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아빠가 할 수 있는 역할뿐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후 가정에서의 역할까지 전반적인 육아의 지식을 아빠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가이드는 아빠가 될 준비를 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아빠가 육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의 첫 몇 주에 이르기까지 아빠가 되는 여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조언과 실질적인 정보와 함께, 아빠가 되는 일화를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내용을 살짝 살펴보면, 여성들을 위한 육아서와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다.
1. 임신 준비
가장 먼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커플들을 위한 준비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건강한 생활 방식의 중요성, 재정 계획, 그리고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또한, 임신 초기 단계에서 아빠가 알아야 할 기본 사항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2. 임신 중 아빠의 역할
임신 기간 동안 아빠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과 여성의 임신 여정을 지원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파트너의 감정적 변화와 필요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는 일화, 소통을 통해 파트너의 우려와 기대를 공유하는 행동의 중요성 등을 다룬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임산부들의 식단 관리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식단 관리에 대한 부분, 운동을 지원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3. 출산 준비 중
그리고 병원에서의 역할
출산이 임박했을 때, 아빠가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합니다. 병원 가방 준비, 출산 계획, 그리고 출산 과정에서의 역할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출산일이 임박했다면 예비 아빠는 파트너와 함께 출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는데, 무통 주사, 자연 분만, 제왕절개 등 출산 방법에 대한 의사결정을 함께 의논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프랑스 예비 아빠들에게 출산 과정, 임산부 호흡법, 신생아 돌보기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의무로 하고 있다. 함께 참여해서 출산의 절차에 대해서 꼼꼼하게 체크한다.
출산 과정 중에는 파트너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부분 예비 아빠들도 파트너와 함께 출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격려의 말, 손잡기, 마사지 등을 통해 출산에 참여하는 일화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출산 직후에는 아기의 초기 목욕이나 기저귀 교체 등에 아빠가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 외에도 아기와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4. 출산 후 집에서의 첫 몇 주
신생아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후의 변화한 생활에 대해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예비 부모에게 어쩌면 가장 걱정되고, 힘든 시기일지도 모르는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팁을 소개하고 있다. 신생아를 돌보기는 방법, 수면 부족에 대처하는 방법, 파트너와 역할을 분담하는 것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한다.
이 외에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따라 아빠의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꼬집으면서 기본적인 육아 기술, 부모로서의 성장,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 구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예비 아빠가 혹은 초보 아빠가 알아야 하는 이론적 지식과 실질적 조언의 균형을 맞추며, 아빠들이 육아에 뛰어들 수 있게 만든다.
책은 예비 아빠로서 파트너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파트너가 임신 중 겪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응원하고 지원하는 방법을 함께 이야기한다. 또한 파트너와의 소통은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육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전을 함께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소통 방법과, 임신과 육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일치를 해결하는 전략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비 아빠가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출산 과정에 대한 이해이다. 책에서는 아빠가 출산 중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길 충고한다. 출산 과정의 다양한 단계와 아빠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포함되어 있는데, 출산 과정에 반드시 함께 참여하고 분만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을 가중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아빠가 신생아를 돌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몇 주 동안에 반드시 필요한 기저귀 교체, 목욕시키기, 아기 달래기 등 신생아 돌보기의 기초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책은 예비 아빠들이 부모로서의 자신감을 갖으라고 격려하기도 한다. 두려움보다는 자신의 육아 스타일을 찾고, 부모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놀라움과 신비에 집중한다. 함께 아빠로서의 역할은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가족 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아이와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책은 다양한 내용을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빠 역할의 재정립이라고 이야기한다. 현대 사회에서 아빠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책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며, 아빠가 가정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격려한다. 아빠가 육아 과정에 깊이 관여함으로써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요즘 아빠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예비 아빠들은 종종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하는 아빠들에게 최대한 적극적이 되라고 권한다. 부모가 되는 과정은 여성에게나 남성에게 모두 경이로운 경험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베이비 블루에 대해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출산 직후 여성이 겪는 감정적 변화는 육아 초기 예비 부모들이 겪어야 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출산 직후 여성들은 감정적 변화, 생활의 변화, 그리고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정서적 우울감에 빠진다고 한다. 출산 후 호르몬 변화와 수면 부족은 감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아이의 도착은 생활 방식, 자유 시간, 그리고 관계에 큰 변화를 겪게 되는 등 육아의 책임감과 압박감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 과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아빠의 정서적, 그리고 물리적인 지원, 시간 관리,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 등을 이야기한다. 파트너, 가족, 친구들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격려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다. 또한 초보 엄마가 가능한 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물리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교대로 아기를 돌보는 일정을 정하거나 시간 관리를 통해서 각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취미 활동이나 운동과 같은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감정적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정신 건강 전문가나 상담가와의 상담을 고려해 보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책은 출산과 육아의 과정을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놓아 더 좋았다. 부모가 된다는, 특히 아빠가 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 아빠들에게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책의 마지막 챕터는 이렇게 끝내고 있다. '아이의 책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아, 모든 것은 당신과 함께 쓰일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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