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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상식/프랑스 육아

아이와 함께 이전 같은 일상을 즐길 수 있나요?,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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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은 어디에서나 부담이다. 특히 아기의 출생은 부모에게 큰 기쁨을 주는 동시에, 일상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처음 부모가 되는 젊은 부부에게는 예전의 자유로운 생활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프랑스 부모들에게도 부담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상치 못한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야 하는 변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한다. 밤늦게까지 외출하거나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던 부모들도 이제는 아기 중심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역할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에 주저한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육아와 라이프의 밸런스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이전 같은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한다. 실제로 프랑스의 한 육아 채널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주제로 토론을 하거나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만 집중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시선이다.

 

프랑스 육아 채널, 『아기와 함께 '전처럼' 살 수 있을까?』

 

 

아기의 출생이 일상에 미치는 변화

 

아기의 출생을 기준으로 부모의 일상은 크게 변화한다. 반려 동물을 입양해 본 사람들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집에 내가 돌봐야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무한의 안정감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제한하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활동적인 성향을 지녔던 사람일수록 이러한 변화가 더욱 크게 느껴지게 된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일상에서 그들은 육아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용한 생활을 즐기던 부모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변화를 느낄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아기와 함께하는 새로운 생활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로 가득하기 마련이다.

신생아를 돌봐야 하는 시기에는 일정한 수면 패턴이 자리잡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부모는 밤중에 여러 차례 수유를 해야 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가 무척이나 어렵게 된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는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기억될 거야'라고 조언하지만, 그 시기를 겪어내는 초보 부모들에게는 힘겨운 시기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낮 동안 부모가 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기의 생활 리듬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아기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일상도 점차 변화하지만, 첫 몇 달 동안은 부모가 새로운 삶의 형태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울 수 있다.

임신 중에 미래의 생활을 상상하며 다방면으로 준비한다. 특히 우리나라 부모 같은 경우에는 시기별 육아템부터, 신생아 발달표, 응급조치, 조기 교육 등, 건강할 때, 아플 때, 혹시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럼에도 실제로 아기를 맞이하는 순간이 되면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들이 발생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더라도,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밤에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기가 있는 삶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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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관리를 위한 전략

 

 

아기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부모의 체계적인 시간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처음 아기를 맞이한 부모들은 처음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에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일상을 잘 기록하고 계획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아기의 수면 패턴과 수유 시간 등을 기록하거나, 부모는 아기의 생활 리듬을 파악하고 일정한 루틴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기록은 부모가 매일의 일과 중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적인 생활 패턴을 만드는데 시각적이고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방법이다.

프랑스의 부모들에게 시간 관리는 무척이나 너그러운 편이다. 여기서 너그럽다는 의미는, 부모의 의지대로 아이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패턴에 맞춰 부모의 생활 패턴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수면 패턴을 만들겠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주지 않거나, 수유의 양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가 울면 보살피고, 아이가 잠들면 함께 잠든다.

이러한 일상 관리의 중요성은 많은 자녀를 둔 부모일수록 효과적이다. 한 예로, 프랑스에서 13명의 아이를 키운 부모는 기록을 통해 각 아기의 패턴을 파악하고, 가족의 일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아기의 생활 패턴을 면밀히 기록하되 부모의 의지대로 습관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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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일상 만들기

 

 

 

부모는 육아 중에도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 그중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하나는 식사 준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활요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기성 제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부모의 가사 부담을 줄여주고, 부모가 아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도 소개한다. 이와 같이 간편한 조리법이나 식사 대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육아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프랑스 마트에는 아기들을 위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퓌레부터 과일까지 시기별로 아이에게 필요한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품을 아이의 식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출산 후 부모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다. 홈트나 산책, 독서 등 바쁜 육아 속에서도 부모가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거시 좋다. 아기의 건강만큼 부모의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후에도 꾸준히 자신의 삶을 유지해서 이전의 활력을 이어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프랑스의 부모들은 100일이 되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한국에서는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보육인을 고용하거나, crèche라는 보육원, 혹은 개인 보육원에 아이를 맡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세 살까지는 엄마가 돌봐야 아이에게 좋다는 말이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3개월이면 이제는 엄마의 삶을 살아도 된다고, 할 만큼 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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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회생활 

 

 

프랑스에서는 아기의 출생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부모의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육아에 집중하면서도 중요한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시간을 계획하고 확보하는데 너그럽고 적극적이다. 친구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거나,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아기를 잠시 맡기고 외출을 계획하는 것이 무척이나 일상적이다.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 아이들은 항상 그들의 보호자와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고용해서라도 시간을 만들고 자신의 사회생활을 이어나간다.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사회생활의 일환이다. 아기가 태어난 후 부모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다 보면 부부 사이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 아기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있는 시간 동안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거나, 저녁에 잠든 아기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제는 엄마, 아빠의 시간이다고 아이에게 요구할 정도로 둘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이 사간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소통한다. 부모로서의 역할과 부부로서의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도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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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즐거움

 

육아는 장기전이다. 아이 양육을 숙제처럼 해내야 하는 미션처럼 받아들인다면, 오래가지 않아 지쳐버리고 말 것이다. 부모라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안다. 예비 부모라면 존재만으로 행복감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감정은 부부 관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부모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그런 행복이 있다. 최대한 이러한 행복을 지속시키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육아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할 수 있는 외부 활동도 있지만, 일상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경우도 많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하거나,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밖에서 낮잠을 재우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은행 업무를 보고, 마트에 가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부모의 일상을 함께하는 활동들은 아기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동시에 부모에게는 육아에 집중해야 하는 한정된 환경에서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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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이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도전과 노력이 요구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부모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게 되고, 동시에 부모로서 황홀한 경험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그럼에도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부모가 되려는 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부모가 된 이후의 삶에 많은 변화와 적응이 요구되지만, 그만큼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육아와 생활의 균형이 전적으로 제도적, 사회적,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시도는 필요해 보인다. 부모의 책임보다는 부부로서의 관계에 집중하고, 개인의 삶을 되찾은 시도, 부모로서의 새로운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육아라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더 깊은 애정과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가족을 완성하고 부모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사실로 오늘의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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