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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상식/프랑스 육아

프랑스 요즘 아빠들의 역할: 가사와 육아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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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부모의 역할 분담은 양육 환경을 개선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물론 주양육자와 부양육자를 구분하고, 가정 전체적인 부분을 두고 역할을 결정하지만, 과거보다 가정에서 아빠들의 역할은 중요해졌다. 남녀의 역할 구분이 비교적 평등한 프랑스에서도 아빠들이 육아와 가사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프랑스 아빠들이 가사와 자녀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다. 프랑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는 하루 평균 44분을 육아 활동에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프랑스 엄마가 하루 평균 93분을 육아에 할애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미치는 수치이다. (출처 ER 841 : Le temps consacré aux activités parentales) 반면 한국 아빠들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16분 (엄마들은 44분) 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 통념과 반대되는 결과로 여전히 대부분의 가사와 육아는 여성에게 맡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프랑스 아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프랑스 아빠의 고민


자료를 조사하면서 한 프랑스 아빠의 인터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Guillaume Daudin는 자신의 5살 딸과의 일상에서 가사와 육아를 하면서 요즘 아빠로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고민을 만화를 그리면서 스스로 집안일에 충분히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가족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가사와 육아를 같이 나누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일상을 소재로 만화를 계속 그리는 것에는 반대를 한다.

 

Guillaume Daudin의 인터뷰

 

그는 아빠가 집에서 빨래를 널었다고 해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을 받거나, 감사함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빠들이 가사에 참여하는 행위에 대해 칭찬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일상적인 집안일을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육아와 가사 분담은 자연스러운 일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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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들의 육아 현실

 

Guillaume Daudin의 작품, L'arnaque des nouveaux pères요즘 아빠들의 사기

 

 

그의 만화는 2024년의 아버지들의 역할을 다룬다. 사회적으로는 요즘 아빠들이 가사와 육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요즘 아빠들은 때때로 자신이 스스로 가사와 육아 참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가끔은 종종 과장되거나 왜곡하면서 말이다.

미디어 매체에서는 요즘 아빠들은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오는 등의 다양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러한 집중은 요즘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새로운 변화나 특별한 일처럼 포장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일을 특별하게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것은 미디어의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파악한 현실은 미디어에서 이야기하는 변화보다는 훨씬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요즘 아빠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역할과 가사에 대한 참여에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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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와 육아의 불평등

 

 

가사와 육아에서 여전히 많은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부담들은 대부분 여성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상적인 가사 일과 육아는 엄마들의 몫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은 현대 여성들을 가사와 육아의 틀에 가두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여성들은 아이들의 숙제를 돕거나 양치를 돕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육아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더 즐겁고 흥미 있는 활동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학교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일 같은 것들을 맡는다. 이러한 형태의 육아 배분은 명확한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통계들이 그러한 불평등을 뒷받침한다. 프랑스의 병원 예약 사이트인 Doctolib 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소아과 의사의 예약 중 83%를 엄마에 의해서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아플 때 실질적으로 엄마들이 맡아서 돌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밤에 울 때 달래주는 것도 대부분 엄마들의 몫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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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

 

 

부모가 되면 시간 배분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다. 프랑스 남성들이 부모가 되었을 경우 파트타임 근무율이 미미하게 증가하는 반면, 여성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에는 남성에 비해 배로 증가한다. 여성이 육아를 위해서 근무 시간을 줄이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엄마들은 가족에 대한 책임 때문에 일자리에서 시간을 빼앗기도 있다고 말한다. 남성들은 아버지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이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성들이 어머니로써 업무 시간을 줄이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남성이 육아를 위해서 업무 시간을 줄이는 선택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프랑스의 이러한 문화는 스웨덴과는 사뭇 차이를 보인다. 프랑스는 스웨덴에 비해서 출산 휴가도 짧을 뿐만 아니라 아빠들이 자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육 관리에 집중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아빠들의 보다 적극적인 가사와 육아의 참여를 위해 기업 문화와 함께 절대적인 사긴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아빠들이 업무 시간을 줄이고 육아에 집중하는 비율은 4%에서 6%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엄마의 경우는 20%에서 40%로 약 두 배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남성에 비해 약 7배 정도 많은 비중으로 여성들이 업무 시간을 줄이고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통계적 변화는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은 육아를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큰 변화가 없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상 경제적인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물론 많은 요즘 아빠들은 가족에 더 신경 쓰고 싶어 한다. 가사와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많은 시간 가족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사회적인 문화와 구조는 이러한 선택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일에 전념해야 하는 요구와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 선택 사이에서 갈등한다. 프랑스 사회에서도 아빠들의 조기 퇴근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가정보다는 회사, 육아보다는 회사의 일에 집중할 것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환경은 남성들이 아이를 돌보는 일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이가 아프거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주로 어머니가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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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최근 프랑스 사회에서 육아휴직은 아빠의 역할 변화와 발맞춰 가장 적극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프랑스에서는 육아휴직으로 남성들에게 28일을 보장하지만, 이는 아빠가 엄마의 역할을 보조하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빠들이 자녀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육아휴직이 흘러가 버리기 일쑤다. 육아 초기 아기들은 실제로 아빠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에서 답을 찾는다. 스웨덴에서는 아빠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아빠와 아이이 둘만의 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서적 유대감 형성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육아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여전히 아빠들은 자녀 양육과 가사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소셜 미디어에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변경을 위해 해결책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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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laume Daudin의 만화에서 아빠는 육아를 위한 교육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초보 아빠들에게 기저귀 갈기, 아기 돌보기 등의 실질적인 스킬뿐 아니라, 부모로서의 적극적인 참여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부양육자로써의 아빠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많은 여성들은 주양육자로서 아빠들의 역할을 통제하려는 경향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은 가정에서만큼은 육아와 가사의 통제권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한다. 엄마들은 이러한 과도한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아빠들의 육아 방식을 존중하고, 그들의 방식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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