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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상식/프랑스 육아

[프랑스육아] 프랑스 부모들의 미운 세 살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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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미운 세 살을 끔찍한 나이l'âge terrible라고 부른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마 쉽게 이해할 것 같다.
 

 
두 돌이 지나면서 아이에게 짜증이 부쩍 늘어난다.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아니요', '싫어요'를 반복하기 시작한다. 성장 시기적 특징을 알고 아이를 바라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바쁜 아침에, 피곤한 저녁 시간 때,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아니요'를 외치며 고집을 부리는 아이를 받아주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정도가 심하면 일상에서조차 피로감이 쌓이게 된다. 이 시기를 버거워하는 프랑스 부모들도 많은지 대표적인 육아 채널La Maison des maternelles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토론도 하고, 대처 방법도 소개한 내용이 있어 요약해 본다.
 
 

자율성을 향한 길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프랑스에서 '끔찍한 두 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만큼 눈에 띄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직면한 모든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의 일환으로 첫 번째 독립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특히 자율성에 대한 강한 욕구를 드러내는 시기가 두 돌이 지나고부터이다. 이 단계에서 감정의 변화, 잦은 짜증, 지속적인 부정(아니요 혹은 싫어요)은 매우 건강한 변화이다. 아이들은 자율성을 요구하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대면하고 해결했을 때 성취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반복적인 성취감의 학습은 스스로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해 주고 그로 인해 정서적인 발달이 함께 이루어진다. 그러나 독립에 대한 이러한 강한 욕구는 아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강한 감정과 좌절감을 동반할 수 있다. 이는 짜증, “변덕”, 권위에 대한 거부로 표출된다고 설명한다.
프랑스 심리학자 캐서린 피에라Catherine Pierrat는 '아이가 짜증을 내는 것은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주어진 환경이 주는 힘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짜증을 내면 부모가 반응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아이들은 이 힘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시기가 계속되지는 것은 아니다. '아니요'라는 거부가 몇 달간 계속 지속된다면, 아이가 단순히 당신을 흉내 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럴 때는 동시에 부모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하루 동안 자녀에게 몇 번이나 거절을 하고 있는지... 이 시기 부모들도 '안 돼'라고 말하는 시기를 겪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심리학자 오렐리 칼레Aurélie Calé는 부모에게는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면서 아이에게는 충분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녀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아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제한된 선택권을 제공하고, 아이의 정서적 필요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부모는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간단한 용어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발달 단계를 이해하는 할 것을 요구한다.
 
 

 
 
또 다른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디디에 플뢰Didier Pleu는 새로운 시각으로 몇 가지 조언을 한다. 디디에는 현대 양육 환경의 특성, 특히 어린이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하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행동을 비판한다. 그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의사소통과 '수평적 관계'를 너무 강조한 결과 부모가 권위를 행사하고 가르치며 때로는 기꺼이 자녀에게 좌절감과 불만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의 시선은 부모의 권위와 역할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성인만큼의 발언권을 갖는 독립적인 개체로 취급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민주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녀가 부모와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보다 높은 권위를 갖는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디디에는 모든 인간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즐거움을 추구하고 좌절을 거부하려는 본능을 지적한다. 그는 부모들이 단호하고 더 강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본능만을 따르려는 욕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가 좌절감에 무언가를 회피하려 할 때, 부모는 아이의 자연적인 본능에 맞서 반응할 것을 요구한다. 더욱이 그는 자녀가 부모를 도구화하려는 시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일부 아이들이 부모를 통제하기 위해 매일 밤 똑같은 이야기나 습관적으로 동일한 행동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는 이러한 요구에 지속적으로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이는 아이의 자아가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지속적인 불만 상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아니요'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을 주장하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 유익하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이 단계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아이의 일탈적 행동마저 부모가 용인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계와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공유하도록 강요하지 않기

 
이쯤 되면 프랑수와즈 돌토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육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린이 정신분석학자 프랑수와즈 돌토는 미운 세 살, 부모 말이면 무엇이든 아니라고 말하는 아이들에 대해 아이의 자아와 자율성에 대한 감각이 드러나는 시기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시기 아이의 자율성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아이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공유하도록 강요하는 행동은 이 시기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아이 앞에서 부모 자신의 물건을 나눠 주는 등 관대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결국 아이는 부모의 이 행동을 모방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만약 형제가 있다면 형제에 대한 아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동생이 있는 아이에게 갓 태어난 형제자매에 대한 초기의 긍정적인 감정이 항상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며, 경쟁과 적개심, 혹은 질투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그녀는 아이들이 나중에는 '예'라고 말할 수 있도록 거부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세 살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한다.

이야기 속에는 세 살짜리 남자아이는 유치원 원장과의 친분으로 유치원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파티 중에 장난감을 나눠주는 순서가 있었는데, 그 소년은 학교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장난감을 받을 학생 목록에는 빠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난감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소년의 기대는 점점 커져갔다. 아이는 긴장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기대와 긴장감에 압도되어 자기 차례가 받게 된 선물을 거부하고 말았다.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이 신체적 긴장감과 스스로의 감정에 압도되었을 때 기대와는 다른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야기 속 소년 또한 처음에 장난감 받기를 거부한 이유는 억눌린 긴장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반응이었을 뿐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거부의 순간을 허용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과도한 개입 없이 자녀가 자신의 속도로 생활할 수 있도록 기다림의 자세를 강조한다. 아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거나 의미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하지 않는 매너나 사회적 행동 측면에서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행동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프랑수와즈 돌토는 아이의 관점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부자연스럽거나 불편한 행동이나 표현을 강요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이의 개성과 발달 단계를 존중하고, 공감과 이해가 바탕이 된 지도가 필요하다는 어렵고 어려운 요구이다.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우선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 아이들이 느끼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감정은 좌절감과 실망감이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감정들을 표현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진정할 것을 요구한다.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며 부모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여기 있다는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때, 아이들에게 감정에 이름을 붙이도록 도와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이러한 감정은 정상적이며 부모 또한 똑같은 감정을 겪었음을 공감해 주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실질저인 팁을 제공한다.
1. 짜증과 반항심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짧은 타임 아웃은 아이와 부모 모두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좋은 행동을 칭찬하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긍정 행동 선순환을 만드는 것도 좋다.
4. 일관된 규칙을 설정하고 유지하면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것은 감정 조절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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