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책 리뷰

어린이 마음 챙김을 위한 프랑스 책, 《Calme et attentif comme une frog》 리뷰

728x90
반응형

 

오늘 서점에 갔다가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어린이 마음 챙김과 명상을 위한 책. 제목에서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 책은 개구리의 조용하고 세심하면서 장난스럽고 유쾌하게 아이들의 마음 챙김의 기술을 서술하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 챙김의 개념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관련 일화와 연습도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과도 함께 읽고 마음 챙김을 소개하고 실천하면서 감정, 스트레스,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도구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실습과 연습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명상을 하거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처음 하는 아이들에게는 마음 수련의 방법을 익히는데 특히 유용할 듯 보인다.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시각적인 부분도 매력적이다. 곳곳에 배치된 아이들의 명상 사진과 일러스트는 텍스트를 보완하여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주의 깊은 방식으로 마음 수련을 시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감정적 혼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마음 챙김

 
'(어린) 아이 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다소 철없이 보일지 모르지만 세상 걱정 없이 밝고 해맑은 모습을 떠오른다. 아이들이라고 왜 스트레스가 없을까? 옆에서 지켜보면 그들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들에는 처음부터 마음 챙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마음챙김의 타고난 주인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인지 능력의 성숙과 사회적 기대를 충족하려는 노력에 몰입하다 보면 이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어른들이 이라면 마음챙김을 다시 배울 수 있지만,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이 기술을 보존하고 배양하도록 돕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제안한다.
사실 마음 챙김은 아이들에게 더욱 유익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가야 할 일상에서의 스트레스와 자극에 직면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마음챙김이 단순히 스트레스나 산만함, 불안 등을 겪고 있는 어린이를 돕는 것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보다 나은 인간성을 개발하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문 교육이 언제나 그렇듯 더 나은 노동자나 소비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변 세상에 존재하고 의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집중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명상법 등은 5세에서 12세 사이의 모든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연습, 생각의 끈을 놓을 수가 없을 때 마음의 진정을 찾을 수 있는 연습 방법,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더불어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호흡법

 

책에서 소개 된 몇 가지 훈련을 소개하면, 가장 기본인 '호흡법'은 마음 챙김 훈련의 시작이라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림으로써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호흡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긴장, 평온, 불안과 같은 다양한 상태를 관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호흡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은 내부 세계와 현재 순간을 더 잘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며 더 큰 집중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법은 시험 전이나 어려운 대화를 시작하기 전 같이 긴장을 가져다주는 상황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주의력 기르기

 
책에서는 주의력을 기르는 훈련 방법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간단하게는 샤워 중 피부에 닿는 물의 느낌에 집중해 보고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의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어린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길에 본 나무나 거리 표지판 등 다섯 가지를 기억하고 색상이나 모양과 같은 자세하게 묘사하는 연스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많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주의력을 기르는 연습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를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고 정확하게 그리는 연습을 통해서 지금 보고 있고 인지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쾌한 감정 관리하기

 
아이들이 불쾌한 감정을 불편해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그 감정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감정을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안에서 발생한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도록 시도해 보다. 분노, 슬픔, 두려움, 좌절과 같은 감정은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존재한다.
 

 
이때 느껴지는 감정을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그저 관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바라보는 것이 마음 챙김 훈련이다. 화가 났다면 화가 났음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때 부모는 자녀가 감정을 관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데,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고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를 인정하고 처리하도록 지도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분노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를 유발하는 요인을 인식하고, 비파괴적인 방식으로 분노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한시도 제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 아이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아이가 제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숨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마음 챙김은 알려주고 싶다. 단순히 내면적 경험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정서적 성장과 전반적인 삶이 밝아질 거라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현재에 집중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껴보고, 인내와 신뢰를 키우는 방법을 따로 시간을 들여 가르치는 부모가 있을까? 아이들이 지적/정서적 균형을 이루어 성장하길 바라지만 그렇게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명상이라는 걸 제대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책이라도 사고, 아이와 함께 앉아서, 내 숨소리 그리고 옆에 있는 아이의 숨소리를 들으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웰빙의 씨앗은 심어졌을거라 믿는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