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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프랑스 육아의 현실적인 조언, 육아책 《프렌치 트위스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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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에서 육아를 하지만 프랑스 육아를 하면서 현타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아이에 대한 권위 의식이 살아날 때, 끝없는 인내심을 요구할 때, 무척이나 자유롭고 소란스러운 상황에 적응해야 할 때가 대표적이다. 현지에서도 그런데 한국에서라면 어떨까? 아마도 프랑스식으로는 안 되는 일들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와 일상을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French Twist: An American Mom's Experiment in Parisian Parenting》

 
 
Catherine Crawford가 쓴 책 《French Twist: An American Mom's Experiment in Parisian Parenting》 은 프랑스와 미국의 육아 스타일의 차이점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낸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책에서는 어린 두 딸을 둔 미국 엄마가 미국에서 프랑스식 육아를 선택하면서 겪게 되는 일화를 담고 있다.
프랑스 육아의 특징은 너무 유명하다. 부모의 권위를 지키고,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고, 자유를 보장한다.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된다. 특히 한계를 설정하고 일관되게 적용하는 일응 쉽지 않다. 책에서 그녀는 아이들의 인터넷 선을 뽑는 등 강경하게 무관용으로 규칙을 적용한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시도는 부모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가정에서의 계층을 만들고, 엄격한 규칙과 무관용의 통제 방식을 선택하고, 다소 일방적일 수도 있지만 협상과 논쟁의 여지를 줄이는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한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북미 문화권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프랑스 부모는 미국 부모보다
아이의 삶에 덜 관여한다.

 
책에서 그녀가 생각하는 프랑스 육아와 미국 육아의 다른 점을 요약하면 이렇다.

  1. 권위와 규율의 차이 : 프랑스의 양육 방식은 부모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녀는 부모의 권위에 복종(혹은 존중) 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아이들의 개성과 개인주의를 억제하지 않는 것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경향과 대조된다. 프랑스 부모들은 자제력을 기르는 훈련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 부모들은 종종 자녀의 개인주의를 짓밟지 않는 데 중점을 둔다.
  2. 교육 및 학교 문화 차이 : 프랑스 부모들은 교육을 우선시한다. 또한 학교에서 아이들은 학업에 집중하고 교사의 권위를 존중할 것을 배운다. 대조적으로, 미국 교육은 종종 개인의 사고와 개인적 자존감 구축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교에서는 개인의 학습 스타일이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3. 부모의 참여 :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의 과외 활동에 미국의 부모들보다 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고 독립성을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미국에서는 스포츠와 취미를 포함하여 부모가 자녀의 전반적인 측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4.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 차이 : 프랑스 부모는 '이 시기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므로 아동의 특정 행동이나 이상 행동에 실용적인 해결 방법을 강구하는데 둔감하다. 반면, 미국 부모는 자녀 행동의 모든 측면을 분석하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행동은 분석되어야 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프랑스 육아를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우선 프랑스와 미국에서 통용되는 아동 행동의 문화적 차이가 발목을 잡았다. 프랑스식 해결책은 미국에서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문제라고 여겨지는 상당수의 행동이 프랑스에서는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정, 학교, 커뮤니티, 사회에서 공통으로 요구되는 행동 양식과의 불일치를 해결해야만 했다. 그녀는 가정에서만이라도 프랑스 육아 방식에 따른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양육을 담당하는 부모의 역할과 권위를 강조하고 아이들에게는 이를 존중해야 하는 부분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또한 매사 일관되게 프랑스식 접근 방식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프랑스식 양육 철학을 선택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저자는 때때로 모든 상황, 특히 자녀의 짜증이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함에 있어 고군분투한다.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사용할 시간이 다 되었으니 이제 그만하라는 부모의 요구를 단번에 들어주는 아이가 얼마나 있을까. 이미 언급했다시피 그녀는 아주 강경한 방식으로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규율이 부족하고, 지나친 관대함만을 요구하는 육아 방식에 당혹스러워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육아 환경에서 프랑스 육아 스타일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분명 개선의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요즘 같이 어린이의 개성과 자조감을 강조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방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나은 아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명확한 규율을 확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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