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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아이들의 행동 안내서 프랑스 육아책 《J'ai tout essayé》 리뷰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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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행동을 해도 내 아이가 하면 왜 짜증이 나는 걸까? 어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떨어뜨려서 깨뜨렸는데 달려가 '그러니까 만지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옆집 아이였다면 '괜찮니? 어디 다치지는 않았어?'라고 물어봤을 것을 내 아이에게만 유독 짜증 섞인 말이 나온다. 이것뿐인가, 만 두 살이 지나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노'를 입에 달고 살고, 변덕이 심해지고, 울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아이와의 일상은 결국 싸우다시피 흘러간다. 이쯤 되면 아이들의 모든 행동들이 과도하거나 성가시게 느껴진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금쪽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해 보면서 흠칫 놀랐다도 이 정도는 아니라며 안심을 하기도 한다.
 
 

J'ai tout essayé
모든 걸 시도해 봤어

 

《J'ai tout essayé》

 

《J'ai tout essayé모든 걸 시도해 봤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은 아이들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거나, 악의가 있다고 느껴지거나, 무례하게 해석하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다. 신경과학과 실험심리학적 시선으로 어린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설명과 연령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을 설명해주고 있어 좋다. 비슷한 책들은 한국에도 많지만 이왕 프랑스 육아를 이해하려고 시작했으니, 읽기로 했다.
책은 아이들의 행동이 행동발달학적으로 설명해 놓아서도 좋았지만 특히 1세 ~ 5세 아이들에 맞춰진 자세한 설명이 가장 좋았다. 이미 익숙한 아이들의 감정문법, 아동감정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12개월의 아이의 심리부터 설명한다.
 

12개월 ~ 18개월 

이 시기 부모들은 '안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환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만지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집안 곳곳을 누비며 넘어지고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막 일어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는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것을 '안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자녀의 안전과 행동에 대한 경계를 설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동 교정을 시작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최대한 아이에게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돼' 보다는 '멈춰'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신없이 육아하면서 그게 그리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책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적 한계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뒤집기를 성공했지만 더 많은 시련을 몸으로 겪어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종종 자신의 실패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은 언어 능력의 발달보다 빠르기 때문에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물어뜯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된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그리 아프지는 않지만 일부 부모들은 그마저도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폭력을 쓴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서적, 감정적 발달에 따른 행동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면 이를 반항이나 잘못된 행동으로 보는 대신, 아이가 독립성을 주장하고 환경을 탐구하려는 시도로 보는 것이 오히려 적당하다.
 

18개월 ~ 24개월 

18개월이 되면 아이는 자신이 신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자신의 손과 발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삶의 다른 측면으로 확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모든 것에서 익숙하지 않은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에 비해 해내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종종 실패하여 극심한 좌절과 감정적 폭발로 이어진다. 마치 더 어린 시기에 느꼈던 것처럼 감정적 폭발을 그대로 이어온다. 아이들은 여전히 인지 능력에 비해 언어 소통 능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더 자주 울고 비명을 지르고 깨물고 때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자신의 의지와 신체를 가진 별개의 개인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적으로 독립적인 개체가 되고 싶어 한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아이들은 부모의 지시에 반대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노' (혹은 한국 아이들은 '싫어')라는 대답은 반항이 아니다.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이는 자존감과 자율성을 개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 시기 부모는 많은 인내를 요구받는다. 공감하고 인내하고 변화하는 아이에게 적응하라고 쓰여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 위한 노력은 필요한 것 같다. 새로운 정체성을 생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한 발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대신 자녀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이드라인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율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신발을 신자"라고 말하는 대신 "빨간색 신발을 신을래? 아니면 파란색 신발을 신을래?"라고 질문할 수 있다. 또한 좌절감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시도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큼 해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이로 이해 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인정해야 한다. '네가 이 일을 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구나'와 같은 말로 아이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말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독립적인 놀이를 장려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탐색하고 놀 수 있도록 최대한 허용하려고 시도하자. 이는 자율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 시기 부모는 침착하고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을 다루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침착함과 인내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아이 앞에 서면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최대한 간단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녀와 대화할 때 간단하고 명확한 언어로 부모의 가이드라인을 더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아니요' 혹은 '하지 마세요'라고 부정적인 지시 대신 그들의 행동을 긍정적이거나 허용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이 좋다. 예를 들어, 벽에 그림을 그린다면 종이를 주고 '우리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자'라는 식으로 행동을 교정을 시도할 수 있다. 이 시기 부모는 명확하고 일관된 경계를 설정해줘야 한다.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확하고 일관된 경계를 갖는 것은 안전과 수용 가능한 행동을 가르치는 데 더욱 필수적이다. 매우 프랑스적인 조언이지만 아이가 무엇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도움을 주되 고집하지는 말아야 한다. 먼저 아이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결과에 만족해야 한다. 비록 그 결과가 부모 성에는 차지 않을지언정, 아이에게는 작은 시도들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일관된 루틴은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여 이 발달 단계의 어린이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 일관된 루틴은 아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24개월 ~ 30개월 

만 2세가 지나면 아이들의 질서와 구조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 또한, 자율성이 높아지고 자신의 의지를 더 자주 표현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사물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욕구가 높아진다. 질서에 대한 이러한 욕구는 단지 물리적인 물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의 내부 정신 조직에 관한 것도 포함한다. 외부 환경이 내부 표현과 일치하지 않으면 혼란과 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정신적 이미지와 표현을 형성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발전은 혼란과 좌절을 피하기 위해 외부 세계가 내부 생각 및 이미지와 일치해야 함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하는 상상 놀이를 하거나 역할 놀이를 즐기는 시기도 이때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거짓말(?)을 시작한다. 아이가 상상한 내부 세계가  외부 세계로 표현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시기 거짓말은 정서적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직접 명령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대신, 일상적인 행동 순서와 일련의 행동을 확립하고 질문을 사용하여 아동의 의사 결정과 사고를 참여시키도록 제안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치워'라는 말하는 대신 '놀이가 이제 끝났으니 가지고 논 장난감들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라고 물어볼 수 있다. 이전 시기처럼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선택권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금 더 다양한 범위에서, 조금 더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게 질문하는 것도 좋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자기들만의 방식이 존재한다. 머리를 묶는 방식이라든지, 신발을 신는 순서라든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 같이 특정 사물이나 환경에서 특정 방식으로 고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정서 발달의 일부이지 질서와 구조에 대한 욕구의 표출이다. 반항이라 인식하지 말고 설명고 설득, 그리고 인내심과 공감으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아이의 요구대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혀서 등원시키던가, 아니면 부모인 내가 볼 때 괜찮아 보이는 옷을 입히기 위해서 아이를 다그치던가. 물론 책에서는 부모가 설정한 한계 내에서 최대한의 독립성을 보장하라고 말한다. 안전에 크게 영향이 없다면 아이가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좋다. 옷 고르기, 간단한 집안일 돕기, 읽을 책 고르기 등을 맡기고 지켜봄으로써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이 시기 아이에게는 성인의 논리를 강요하기보다는 발달 단계에 맞춰 아이의 질서에 따라가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환경을 최대한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환경 변화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야 한다. 일상생활이나 질서가 어긋나서 화가 났을 때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부모의 말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내부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단한 말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2세 반 ~ 3세 미만

이 시기 아이들은 독립심과 자기 표현력이 급격하게 성장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독립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하고, 스스로 옷을 입거나 도움 없이 식사하는 등 일을 스스로 하고 싶어 합니다. '내가 병'에 걸리는 시기이기도 한데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하겠다는 이러한 열망은 그들의 발전에 매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알면서도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책에서는 이 시기 부모는 자녀가 당장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은 권장한다. 다양한 시도는 아이들이 자신감과 자율성을 키우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도움을 제공하는 것과 자녀가 독립적으로 과제를 시도하도록 허용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종류의 도움을 원하는지, 부모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언어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요구를 표현할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심을 키우는 일이다. 아이들이 독립을 시도하려는 행동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옷을 입거나 먹는 것과 같은 일을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아이가 어떤 일을 해냄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자율성과 자신감을 갖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저인 시도보다는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제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들은 결정을 내리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자아 감각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로 이를 통해 자존감이 발전하기도 한다. 부모는 인내심을 갖고 필요할 때만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입하기 전에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는지 우선 기다리고 행동하는 것이 좋다. 도움을 줄 때에도 일을 대신하지 해결하지 않고 당장 어려움에 처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이런 시도는 결과 관계없이 노력 자체만으로 인정받고 칭찬받아야 한다. 부모의 이러한 반응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강화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독립을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간혹 아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가 있다. 안전에 크게 위험이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들의 요청을 그 자리에서 '아니요'라고 거절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독립에 대한 욕구를 고려하고 그들의 바람을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내가 할게'라는 말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능력을 탐구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토론과 협상으로 자녀와의 간단한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고 또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할 수 있다.
이 기간은 아이의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이러한 모든 시도는 명확한 부모의 한계선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독립성을 장려하는 동시에 아이의 안전과 허용 가능한 행동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더 의존하는 것에서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탐구하는 것으로 옮겨가는 시기이다.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점점 커지는 독립 욕구를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3세 ~ 4세 미만

어린이의 인지적, 정서적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그들은 자아를 인지하고 자아감을 발달시킨다. 또한 자신의 요구와 자신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일단 '나'에 대한 인지가 끝나면 '우리'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그룹에 순응하고 그 일부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언어와 전두엽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시냅스가 집중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더 나은 이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술을 향상도 함께 이루어진다.
지금까지는 주로 혼자 놀았다면 이제부터는 주변 아이들과 협력하고 그룹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데 이 또한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는 오히려 자기표현과 자율성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여전히 추상적인 개념과 규칙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겉보기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3세 반 정도가 되면 아이들의 상상력 부분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창의적인 표현을 자주 하며 주변 다양한 사물에 대한 두려움 및 악몽을 꾸는 경우도 발생한다. 상상력의 발달은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두려움에 빠뜨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이미지와 시나리오는 무조건적인 공포에서 마치 그림자나 무생물 속에 괴물이 있는 것 같은 두려움, 창 밖에 무서운 강아지가 있을 것 같은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이는 종종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이 투영된 경험을 기반으로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공포들이 악몽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시기 아이의 감정은 종종 이미지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격적이거나 공격성을 경험했다면 내면의 감정 상태를 반영하여 괴물을 꿈꾸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창의적인 활동이 도움이 된다. 그림 그리기, 스토리텔링, 상상 놀이를 자주 즐기는 것이 좋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들의 생생한 상상력을 표현하고 감정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들의 표현에 집중해서 자녀의 두려움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의 두려움을 인정하도록 시도하는 것이다. 그들의 두려움이 비록 상상일지라도 그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만약 어둠으로 인해 잠자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아이의 침실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수면등, 애차 인형, 취침 전에 함께 '괴물'을 확인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꾸는 두려움이나 악몽에 대해 대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가 밤에 악몽을 꾼다면 아침에 차분하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시도해 볼 수 있다. 악몽은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고 아이가 이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묻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에 색깔을 매칭하거나 라벨을 붙이는 것도 그들의 감정 표현에 도움을 준다.
 

4세 ~ 5세 미만

4세가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규칙, 자아상, 권력 등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규칙은 단순한 관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실험하기 시작한다. 이는 규칙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규칙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 수도 있다. 힘과 통제의 개념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주변 아이들과 함께 놀이에 참여하면서 놀이 규칙을 변경하거나 게임 플레이 방법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변경하여 주장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비교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아직 발전 중이기는 하지만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행동을 보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 아이들의 사회적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자신의 독립성과 개성을 확인하려 시도한다. 부모의 의견에 더욱더 강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부모가 제시하는 요구와는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기도 한다.
4세 이상의 아이들의 사회적 발달에는 사회적 규칙과 규범을 이해하고 준수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룹 환경에서 협력과 규칙 준수의 중요성을 더 잘 인식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전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부모는 자녀가 사회적 상호작용, 규칙, 자아상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세계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자녀가 이러한 중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또래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놀이 모임이나 사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는 무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아이들이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또 롤플레잉 게임을 하거나 다른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 수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아이에게 상황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것도 좋다. 이 시기 아이들을 위한 규칙은 간단할수록 좋다. 규칙 자체를 강요하기보다는 앞뒤 맥락을 제공하여 아이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여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제법 크다. 학교(프랑스에서는 3세에 공교육이 시작됨)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서 아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장기간 부모와 떨어져 있고 동료 및 교사와의 상호 작용을 탐색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표출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분리 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관련된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발생한다. 이 때는 아이에게 위로와 확신으로 안심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또, 떨어져 있거나 새로운 환경에 있을 때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다시 돌아올 것을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일관된 작별 의식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포옹이 될 수도 있고, 특정한 장소에서 손을 흔들 수도 있고, 크고 작은 제스처가 될 수도 있고, 사랑스러운 문구가 될 수도 있다. 이 작은 의식은 작별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아이에게는 안정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아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애착 물건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새로운 상황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 기간을 둘 수도 있다. 침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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