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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육아서 같은 프랑스 부모 심리 치료서, 책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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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랬다. 내가 아는 (한국에 사는) 많은 이들은 그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잠도 못 자고 무척이나 애를 쓴다. 어디선가 '이제 곧 아빠가 되는데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어떤 스님께 질문을 했는데 스님의 대답은 매우 간단했다. '좋은 아빠가 되려면 좋은 남편이 되어야 한다' 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는 말이겠거니 생각했었다.
나도 좋은 아빠가 되려고 육아서를 탐독하면서 공감 가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Il n'y a pas de parent parfait》 by Isabelle Filliozat 번역하면 '완벽한 부모는 없다' 정도가 되는 책인데, 아마존 소개 글을 읽고는 바로 결재해 버렸다.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번역서가 있더라.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우리가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은 우리 개인 역사의 결과입니다. 교육에 관해 그토록 많은 열정이 분출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해답은 우리의 무의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상처, 우리의 역사.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과 자상함만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Isabelle Filliozat의 이 매혹적인 연구는 우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육아가 성공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실용적인 아이디어와 해결을 위한 조언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부모가 될 수 있는 자유를 재발견하기 위해.

From 아마존 책 소개 페이지에서...

 


책의 전체적인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하면 간단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 내면의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한다'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라, 아이 행동을 어떻게 교정해야 한다, 아이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한다 같은 내용은 없다. 오히려 부모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내 내면의 상처 때문에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구나. 
책의 앞부분에서는 육아의 어려움과 복잡성에 대해서, 다음에는 부모가 자녀와 관련된 상황을 극화하는 경향과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양육 스타일의 차이에 대한 분석, 자아상과 죄책감이 양육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에게 느끼는 분노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모 자신 내면의 상처를 먼저 살펴라

 
 
옆 집 아이가 물을 쏟아다면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우리 아이가 물을 쏟으면 왜 꾸중을 먼저 할까? 가끔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작은 행동에 과잉 반응을 하고, 조금 지나서는 그런 과잉 반응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는 결심한다. '다음부터는 아이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화를 내지 말아야지.' 자녀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화내서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하고 결심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나를 비롯한 많은 부모들처럼.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극화하고 과잉 반응하는 원인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부모 자신의 감정을 자녀에게 투영하거나, 때때로 자신의 부족함, 죄책감 혹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녀에게 투사하거나, 부모 자신의 불안, 두려움, 기대 때문에 아이들의 행동을 오해하고 과장하거나, 부모 내부에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감정이 사소한 문제를 심각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거나,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기대가 영향을 미친다거나, 단순히 부모가 당시에 과다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
책에서 제공하는 해결 방법은 자기 관찰에서 시작한다. 부모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신을 존중하고 비판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시도에 속한다. 왜 화가 났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 보고 진짜 이유를 찾으려고 시도한다거나, 아이에 대한 분노 및 훈육의 정도가 적절했는지 평가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이와의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고 자기 평가하는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 대화, 학습과 같은) 활동 시간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양육 태도를 관찰하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숙제를 감독하면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과 같이 주의가 분산되지는 않았는지? 요리, 청소, 정리정돈과 같은 일상 활동에 아이가 어떤 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등을 관찰한다. 이러한 자기 관찰을 통해 무조건적인 죄책감에서 한 발 물러나 자신을 이해하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아이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이외에도 긴장과 스트레스 관리, 아이와 자신에게 편지 쓰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자녀와의 관계 치유하기 등 다양한 부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부모로서 자기 성찰은 개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책은 독자들이 자신이 시작한 육아 여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겠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부모와 자녀 관계가 이다. 부모로서 나는 복잡한 성격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육아는 다양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모와 아이 모두의 성장도 포함한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부모도 함께 자란다. 그렇기에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 부모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죄책감이나 자기반성, 후회에서 벗어나 부모로서 자신이 지고 있는 정서적 짐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이와의 건강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훨씬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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