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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프랑스 육아책, 이사벨 필리오자의 《긍정 육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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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오은영 박사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현지에서 프랑스식(?)으로 육아를 시작한 나로서는 이사벨 필리오자Isabelle Filliozat가 더 익숙하다.

  

이사벨 필리오자Isabelle Filliozat

 

이사벨 필리오자(Isabelle Filliozat)는 프랑스의 저명한 심리치료사이자 작가이다. 긍정적인 양육과 감성 지능 분야의 연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이를 실천하는 양육으로 특히 유명하다. 그녀가 양육을 대하는 방식은 공감, 의사소통, 어린이의 요구와 감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녀의 저서 중에서 《긍정적 육아La parentalité positive》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조언과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글 번역서는 찾을 수가 없어, 사전 끼고 밤새 읽었던 첫 번째 육아서이다. 특히나 부모로서 책임감, 죄책감, 권위의식 때문에 자주 느꼈던 긍정적인 의사소통의 중요성, 징벌적 채벌의 부정적 요소, 아동 발달의 심리적, 정서적 측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긍정적 육아La parentalité positive》는 부모가 자녀와 어떻게 공감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지, 그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제목처럼 (주)양육자가 긍정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육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녀가 말하는 긍정적 양육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것을 강조한다.
책은 크게 아이들의 분노 이해하기, 권위 없이 교육하기, 긍정적 표현과 일상, 사랑과 이해자로써의 역할, 아이들의 반응 해석하기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 아이들의 분노 이해하기는 아이들의 다양한 분노 유형을 설명한다. 특히 좌절, 과잉 자극, 정의와 부정의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분노에 대해 설명한다. 부모들이 슈퍼마켓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고집을 부리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 권위 없이 교육하기는 현대 아이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하고, 과잉 자극과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재 아이들에게는 권위주의적이고 전통적인 양육 방식은 맞지 않음을 피설 한다. 또한 아이들 행동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처벌에 의존해서 훈육하는 것보다 유용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 긍정적 표현과 일상은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고 일상에서 규칙적인 루틴을 통해 아이들에게 행동을 안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방식이지만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감에 있어서 지시 사항을 긍정적으로 구성하고 아이들에게 구조화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다.
-. 사랑과 이해자로써의 역할은 육아에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렵지만 부모가 자녀가 잘못했을 때도 사랑으로 반응하고 항상 지원적이고 양육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라고 조언한다.
-. 아이들의 반응 해석하기는 저자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행동과 반응 뒤에 있는 근본적인 이유들을 설명하는 챕터다. 그녀는 반항이나 무례함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종종 아이가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방식임을 알려준다.

 
 

아이들의 분노 이해하기

《긍정적 육아La parentalité positive》 책 표지

 

아이들의 분노의 복잡한 본질을 이해하고 다루기 위해서는 공감과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건강한 감정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즉각적이고 임시적인 상황에서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미래에 더 나은 감정 조절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이사벨은 아이들의 분노가 종종 좌절, 과잉 자극 혹은 불공정에 대한 깊은 감정적 표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분노는 단순하고 피상적인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의 다른 방식의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의 화는 그들의 복잡한 감정의 아주 일부분의 표현이며 가주 사소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혹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심하게 떼를 쓰는 아이들이 있다. 특히 슈퍼마켓과 같이 다양한 시각적/후각적 감각에 마주했을 때 감각적 과부하 때문에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아직 발달 중인 어린아이들의 뇌는 이러한 환경에서의 자극에 압도당해 분노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모습을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마주한다.
과거에는 마트 바닥에 누워서 떼를 쓰며 우는 아이를 슬리퍼로 때리거나, 당황해서 아이에게 화를 내는 부모들을 많이 보았다. 요즘에는 심하게 채벌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지만 한국의 부모는 여전히 권위적인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런 권위적인 방법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부모들은 거의 볼 수 없다. 오히려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한다. 책에서도 비슷하게 행동하기를 권고한다. 즉각적인 훈육이나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진정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통제하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분노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물리적인 심리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지나치게 제한적인 환경에서 좌절감으로 비롯된 반작용은 아닌지, 혹은 아이의 환경이나 신체 상태에 대한 과잉 반응에 의한 것인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세심한 관찰은 주로 주양육자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관찰이 필요하다. 영유자의 기준으로 세, 네 살 아이들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이의 발달 단계를 인식하고 분노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식을 선택하는 데 핵심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보다 유연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도록 도와주며, 분노를 표현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긍정적 커뮤니케이션은 교육 보다는 평소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부모는 자신의 감정과 좌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아이들이 분노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친자고 주장한다.




 

 
 

귄위 없이 교육하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이다. 마치 모든 관계가 평등할 것 같지만 '비권위적인'이라는 단어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는 권위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듯 싶다. 비권위적 양육에는 현대 아이들이 직면한 환경의 변화와 도전을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늘날 효과적인 양육을 위한 대안적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무척 짧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증가했으며 동시에 식품에 있는 화학 첨가물과 같은 환경 요인들도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영향을 준다. 특히 변해버린 생활 방식은 아이들의 과잉행동 또는 과민성과 연관이 있다고 언급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에게 달라진 요인들을 고려할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서 달라진 요인의 고려란 탈권위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육아 방식은 종종 잘못된 행동에 대한 처벌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단순히 행동 교정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하하는 노력이 부모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부모는 단순히 아이에게 소리지르거나 화내는 것을 피하고, 대화를 통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해서 상황을 통제하려는 시도보다는 존중과 공감을 통해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면서 아이들을 안내할 것을 권고한다. 다시 말해 더 공감적이고 더 많은 이해심을 기반으로 아동 중심적인 접근으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너무 당연하고 너무 맞는 말이지만, 아직까지 제일 어렵기도 하다.
 
 

긍정적 표현과 일상

이 챕터에서는 긍정적인 의사소통의 힘과 평소 일상에서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정한 루틴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실천을 통해 아이들에게 건설적인 행동 양식을 안내하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평소 아이들에게 말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무심코 내뱉는 부정적 표현은 종종 오해와 반항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달리지 마"라고 말하는 것보다 "걸어 주세요"라고 말하는 방식을 변화하는 것만으로 아이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일정한 루틴을 만든다는 것은 육아에서 뿐만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일상이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저자는 규칙적인 루틴을 통해서 아이들이 그들에게 기대되는 행동과 그 시기를 스스로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정서적인 위안이 되며 잠자리나 식사 시간과 같은 활동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규칙적인 일상은 생활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학습 도구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상을 통해 아이들은 시간 관리, 책임감, 그리고 그들의 행동의 자연스러운 결과에 대해 배운다. 규칙적인 일상은 아이들에게 통제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아침 일과를 계획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활동의 순서를 선택하는 등 자신들이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서 해내게 된다.
저자는 또한 일상의 유연성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너무 경직되게 생활 습관을 고집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가족의 변화하는 요구와 상황에 맞게 일상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조화로운 가정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최대한 일관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관된 반응은 아이들이 경계와 기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들의 안정감과 발달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이해자로써의 역할

 
이 챕터는 부모가 되는 데 있어 사랑과 이해가 갖는 근본적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저자는 부모가 보이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녀는 부모의 노력이나 사랑이 무언가의 보상으로 인식되거나 누군가의 처벌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 일관된 사랑이 필요하다. 또한 정서적 및 심리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체적 발달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가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 상태도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건강 상태는 아이들이 자존감, 공감능력, 건강한 관계 형성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챕터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행동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개방적인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은 종종 충족되지 못한 요구나 감정의 소통임을 인식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행동에 공감으로 반응하고 행동의 근본적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보다 효과적이고 동정적인 양육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서적 지원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행위는 부모가 되는 데 있어 중요한 측면으로 여겨진다. 정서적으로 지원을 받은 아이들은 회복력과 자존감이 더 잘 발달한다. 이는 아이를 개인으로서 존중하는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개인으로써의 존중은 그들만이 느끼고 갖고 경험하는 특별한 감정, 생각, 경험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의 반응 해석하기

 
그렇다면 아이들의 행동과 반응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행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기가 언제나 어렵다.
이사벨은 아이들의 반응이 종종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무적이나 도전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은 사실 독립을 주장하거나 충족되지 못한 요구를 표현하는 아이의 방법일 수 있다. 결핍된 요구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단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 발단 과정을 고려한다면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기가 더욱 용이하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성인의 논리에 기반해서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려 한다. 즉, 잘못된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인지적 및 정서적 발달 단계에 따라 성인과는 다르게 상황을 인식하고 반응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행동은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반항하려는 의도가 아닐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아이들의 반응을 소통의 한 형태로 본다. 특히 도전적인 행동은 아이들이 그들의 감정, 필요, 또는 좌절감을 전달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는 우선 아이의 관점을 이해하고 공감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과 소통은 아이 행동의 근본 원인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부모의 감정적 반응은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진정시킬 수 있는 키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떄문에 부모는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부모는 아이들이 그들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다. 이는 아이들이 정서적 지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자녀들의 내면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한국의 여타 다른 책들처럼 무엇을 어떡게 하라는 얘기도 없고, 이미 다 알려진 어쩌면 다 아는, 당연한 얘기들 뿐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긍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돌아보면 시간에 쫓겨 지나치게 아이에게 권위적이지는 않았는지,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유 하나로 사랑과 이해의 역할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감정 읽기라는 기술적 단어에만 몰입되어 긍정적인 피드백을 놓친건 아닌지... 뭐 하나 틀린 말이 없지만 무엇하나 쉬운 것 하나  없는 것 같아 다른 의미로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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