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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책 리뷰

프랑스 육아책, 《프랑스 아이처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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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ging Up Bébé》는 한국에서는 《프랑스 아이처럼》로 알려진 제법 유명한 프랑스 육아서다. 파멜라 드러커맨Pamela Druckerman은 책에서 프랑스와 미국 어린이의 양육 방식에 있어 방식적/문화적 차이를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미국인 엄마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 그려지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다. 2012년에 출간되었으니 10년이나 지났고, 이제는 우리의 육아 모습이 조금 달라질 법도한데, 얼마 전에 책이 다시 출간될 만큼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프랑스식 육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큰 그림을 알려주었다. 프랑스에서 주양육자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대략적인 방향을 알려주었다고 해야 하나?! 

 

Bring up Bébé 표지

 
책은 파리에서 자녀를 키우는 미국인 어머니로서의 저자 극히 개인적인 여정을 주로 한다. 흔하디 흔한 육아 에세이 정도로 칭할 수도 있을법 하다. 하지만 기자 출신 작가답게 통찰력 있는 관찰과 주변 부모와 프랑스 현지 교육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 양육 방식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이끌어 낸다.
프랑스 아이들이 종종 그들의 미국의 아이들보다 더 예의 바르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다. 동시에 파리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프랑스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양육하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놀라운지? 아이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는 한 장면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책은 아주 어린 갓난 아기의 수면 훈련부터 영유아기의 훈육까지 다양한 측면을 고루 탐구한다. 또한 프랑스식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문화적 및 역사적 요소들을 살펴보고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프랑스식 육아의 명제를 명료하게 해석해 낸다.
 
 

 

인내력, 자제력 그리고 독립심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프랑스 부모는 자녀들의 인내력, 자제력 및 독립심을 기르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부모이면 갖게 되는 권위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고, 동시에 아이들의 자유를 전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의 적절히 균형이 훈육의 중심에 있다.
 
《Bringing Up Bébé》는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서술되었지만 미묘하게 다른 양육 방식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미국 또는 프랑스 접근 방식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다거나 과장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중하게 분석하고 비교적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더욱이, 이 책은 프랑스식 육아 또한 일관된 모델이 될 수 없는 입장이다. 모범 답안을 기대하는 초보 혹은 예비 부모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론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부모가 없는 것처럼 이럴 때는 이렇게 하라는 지침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모든 프랑스 부모 또한 동일한 원칙을 따르지 않는 사실에 집중한다. 정해진 어떠한 원칙도 없음을 강조하면서.
 
 

프랑스식 육아?!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랑스식 육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맡겨 놓고 참견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전적인 권한과 온전한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장려한다. 부모는 그저 옆에서 기다린다. 가끔은 ‘방임'처럼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간섭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해낼 때까지 지켜봄으로 인해 아이들은 인내심과 자제력,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육아 방식은 놀이터 풍경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미끄럼틀에 올라가 보아라, 그네도 타 보아라 하는 부모는 없다. 아무리 어린 아기라도 스스로 걸어 다닐 수만 있다면 놀이터에 풀어두고 벤치에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한다.
또한 식사 시간에도 프랑스 부모들은 식탁 예절에서 크게 반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식탁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밥을 먹는다. 일은 시기부터 부모와 거의 동일한 음식을 먹고, 먹고 싶은 싶은 만큼 먹는다. 하지만 엄격하기로 소문난 프랑스의 식탁 예절에서는 기다림이 매우 중요하다. 음식이 준비되고 자기 앞에 놓이는 순간까지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서 음식을 기다려야 한다. 전식, 본식, 바게트, 그리고 후식 순서대로 식사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기다리는 훈련을 하는 시간이다.
이런 프랑스식 육아의 전반에는 부모의 명확한 한계 설정과 그 안에서의 자유가 있다. 부모들은 자신들만의 한계선을 비교적 명확하게 안내하고 아이들은 스 안에서 자유를 누린다. 물론 자유 뒤에는 결과에 대한 책임도 따르지만 어쩌면 부모의 이유 있는 의도된 무관심이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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