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상식/프랑스 육아

프랑스 부모들이 말하는 위로와 마음 읽기

728x90
반응형

프랑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헬렌 호마노(Hélène Romano)는 최근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들은 종종 감정적 고통을 다르게 표현한다. 아이들의 미성숙한 표현을 무시하거나 단순하게 치부하는 것은 그들과의 신뢰가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녀는 또한 아이의 아픔을 인정하고 그들을 결코 혼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의 슬픔을 함께 이해하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마음 읽기 방법을 제시 아래처럼 제시했다.

 

헬렌 호마노(Hélène Romano) 박사

 

우리는 흔히 "울지 마, 다 괜찮아"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또, "그렇구나" 같은 간단한 말로 아이를 위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아이의 심리적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위로이다. 실제로 아이를 위로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실제로 부모로서 일상에서 아이를 위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지속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의 고통을 간과하지 않고 심리적 아픔을 수용할 수 있도록 부모는 위로의 기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경우 간혹 아이가 울어도 달래지 않고 놔두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울 때마다 아이를 달래는 과정이 부모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프랑스 부모들의 위로법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를 위로하는 방식은 단순한 격려의 말을 넘어,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그들의 자율성과 독립심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그들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과장 혹은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아이와 소통한다.

 

1) 감정을 이름 붙이기 (Nommer les émotions)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간과하지 않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자주 본다. 아이가 속상해하거나 울음을 터뜨렸을 때, "화가 났구나?" 혹은 "속상해서 눈물이 나는 거야?"라고 물으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언어적 지원을 한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고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동시에 감정을 인지함으로써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2)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Trouver une solution ensemble)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때 단순히 위로의 말만 건네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아이가 장난감을 잃어버려 속상해할 때 부모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는 대신, "어디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해 볼까?"라며 아이와 함께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학습시키고,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단순히 위로받는 것 이상으로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3) 간단한 포옹과 스킨십 (Un câlin pour apaiser)

또한, 프랑스 부모들은 말보다 행동으로 아이를 위로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포옹이나 스킨십은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아이가 다쳤거나 속상해할 때 "너무 아팠지?"라고 공감하며 안아주거나, 손을 꼭 잡아주는 방식으로 위로의 효과를 높이는 스킨십을 한다. 이러한 잦은 스킨십은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과 안전함을 느끼게 하고, 감정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한다.

 

 

 

4) 긍정적인 시각을 심어주기 (Voir le bon côté des choses)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에게 닥친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이가 운동 경기에서 졌을 때 "이번엔 졌지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며 격려하거나, 비가 와서 놀이터에 갈 수 없을 때 "그럼 집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해볼까?"라는 말을 건네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위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위로 방식은 아이가 일상에서 좌절의 순간을 겪게 되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부정적 감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5) 자율성을 존중하기 (Respecter l’autonomie de l’enfant)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슬프거나 화났을 때, 즉각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떼를 쓸 때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네가 준비되면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히는 기회와 시간을 준다. 이러한 시간은 아이가 자기감정을 다룰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고, 감정적 독립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반응형

 

 

균형과 여유

 

 

프랑스 부모들에게 위로는 단순한 말이나 행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위로를 육아 과정에서의 균형과 여유를 찾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는 대신, 실수와 불완전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로 육아에서 위로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프랑스 부모들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들은 육아를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부모의 역할 외에도 자신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태도는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부모의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아이 역시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C’est pas grave” (괜찮아)이다. 실수나 작은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넘어가는 이들의 자세는 아이들에게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

프랑스 부모들은 부모가 느끼는 감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부모 자신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유를 찾는 시간 또한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육아 중에도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책을 읽는 등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확보하는 균형을 유지한다. 아이와의 갈등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침착하게 대화를 시도한다. 이런 태도는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심어주고, 문제를 차분히 해결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된다. 

 

반응형

 

 

프랑스식 위로 vs. 한국식 위로

 

 

프랑스 부모가 우리와 가장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가 슬퍼하거나 화를 낼 때, "그건 별거 아니야"라는 반응 대신, "정말 속상했겠다"라고 말하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위로는 시작된다.

더욱이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먼저 하게 된다. 친구와의 다툼을 이야기할 때, "네가 어떻게 느꼈니?"라고 물으며 아이의 감정을 우선적으로 다루려는 작은 차이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우리에게 "손이 탄다"는 표현을 한다. 불어에는 이러한 표현이 없다. 물론 상황에 따라 우는 아이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훈육이나 교육을 위해서 아이의 슬픔이나 요청을 방치하는 일은 없다. 더욱이 프랑스 부모들은 행동으로 위로를 전하는 것에 익숙하다. 부드러운 포옹, 따뜻한 미소,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작은 제스처를 자주 사용한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큰 안도감을 얻는다. 신체적인 위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안정감을 느끼게 만든다.

자립심이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위로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립심을 기르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문제 상황에 대해 아이와 함께 대안을 생각해 보거나,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토론하면서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도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우리는 흔히 겁을 주거나, 두려움을 주는 형식으로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경향이다. 아이가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도,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말을 통해 긍정의 피드백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응형

 

 

위로, 삶의 기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헬렌 호마노는 위로를 삶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부모들이 보여주는 위로의 방식은 단순히 아이를 달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춤으로써 기술적 가치를 최대화시킨다. 이러한 접근법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들과 더 깊은 유대감은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아이와 소통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만은, 평소에 보여주는 사소한 위로의 기술을 통해 심리적 거리와 신뢰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반응형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