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요즘 프랑스 부모들은 과잉보호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안전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로 인해 아이의 독립성을 제한한다고 말한다. 전통적으로 프랑스 부모들의 양육방식은 매우 독립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를 믿고, 맡기고, 또 기다려주는 자세를 대부분의 프랑스 부모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 부모들은 자신의 역할이 아이를 보호하면서도 그들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
영국의 의사 윌리엄 버드(William Bird)가 실시한 영국의 북부 도시 셰필드(Sheffield) 출신의 한 가족의 조사에 프랑스 부모들은 집중한다. 그는 8세 아이들이 혼자 생활할 수 있는 반경을 조사했다. 그는 아이들이 집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혼자 다녀왔으며, 생활했는지를 아래처럼 설명한다. 1926년 당시 8세였던 Gorge는 낚시를 하러 10Km를 혼자 걸어서 다녀왔다. 1950년, Gorge의 아들 Jack은 집에서 1.6Km 떨어진 숲까지 혼자 걸어 다녔다고 말했다. 1979년, 8세였던 Vicky는 집에서 1Km 정도 되는 거리의 수영장까지 혼자 갈 수 있었다고 말했고, 2007년에 Vicky는 8세 아들에게 집에서 300m 이내의 장소까지만 혼자 다닐 수 있게 한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 상태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특히 아이 주위를 맴돌며 항상 감시하는 부모들은 '헬리콥터 부모'라고 부른다. '컬링 부모'는 아이 앞의 장애물을 모두 치워주는 부모, '불도저 부모'는 아이의 생활환경을 자신의 의지대로 완전히 정리해 주는 유형을 뜻한다. 또 '드론 부모'라는 것도 있는데, 이들은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은 채워 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부모를 의미한다.
보호와 과잉보호의 차이
보호는 안전한 완경, 사랑, 애착, 적절한 자극과 같은 아이의 발달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하는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일관되며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규칙이 필요하다. 반면 과잉보호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 주거나 사소한 상처이나 불필요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간섭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 전문가들은 2세 아이를 품에 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자칫 과잉보호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계단을 스스로 오르내리게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아이를 도와주면서 아이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과잉보호와 독립성
과잉보호는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제한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사춘기 시절까지 과도한 보호가 계속된다면, 그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를 보호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야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아이의 독립성은 나이가 아닌 개별 아이의 성격과 주의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잉보호에 빠져있는 부모는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아이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인지한다. 단적인 예로 아이가 10살이 넘었는데 혼자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잉보호로 간주한다. 부모가 아이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는 양육 방식은 제재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안전과 독립심 발달은 연령보다 아이의 성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다고 말한다. 아이의 기질에 따른 행동과 주의력은 각기 다르고, 이에 따라 독립적인 외출 시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길을 건널 때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혼자 외출하는 시기를 더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들은 자기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녀의 일에 무분별하게 개입하면서 아이의 새활을 자신의 생활 일부로 끌어들여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숙제할까"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특히 아이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과도한 걱정을 한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추적 도구를 활용하여 자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늦게 귀가하면 과도하게 걱정하고, 가까운 거리라도 자녀가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녀 계획하에 출산을 한다. 양육에 대한 부담과 행복한 가정에 책임감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첫아이를 갖는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짐에 따라, 부모는 아이를 더 신중하게 양육하고 싶어 한다. 아이가 힘든 일을 겪거나 위험에 처하지 않아야 한다는 막대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부담감은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부모로서의 책임이 결합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 스스로 문제를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또 아이가 너무 소중해서 '과잉보호'는 시작된다.
위험과 위험성
프랑스 전문가들은 부모가 위험과 위험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심리적, 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위험성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단순한 위험은 자녀가 자연에서 놀고,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위험까지도 제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소한 위험서부터 아이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놓아줄 필요가 있다. 아이를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때, 부모는 그 위험을 직접 나서서 제거하기보다 아이에게 위험에 대처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진정한 위험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미 잘 알려진 말처럼, 육아의 목적은 아이를 독립적인 개체로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립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이 스스로 부딪히고 잘 실패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육아 상식 > 프랑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부모의 소통과 멘탈리즘 (1) | 2024.11.23 |
---|---|
프랑스 엄마들의 "모성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 (3) | 2024.11.22 |
프랑스 육아, 프랑스 부모들의 분리불안 대처법 (1) | 2024.11.17 |
프랑스 요즘 아빠들의 역할: 가사와 육아 분담 (2) | 2024.11.16 |
아이와 함께 이전 같은 일상을 즐길 수 있나요?,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 라이프 (27) | 2024.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