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돌볼 방법으로 보육원(crèche)을 선택한다. 보육원이 없더라도 누누(nounou)라고 부르는 사람을 고용하거나, assistant maternelle라고 불리는 보모와 계약을 맺고 그들의 집에 아리를 맡기기도 한다. 프랑스의 부모들에게 아이를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일은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아이와 부모에게 감정적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보육원 입학은
생후 100일부터
가능
프랑스에서 부모가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는 시기는 대개 부모의 직장 복귀 시점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출산 후 약 10주에서 16주 동안의 출산휴가가 제공되기 때문에, 대부분 생 후 16주, 약 100일 이후부터 일을 다시 시작한다. 이 시기에 맞춰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생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보육원에 맡기게 된다. 보육원은 일하는 부모들을 위한 중요한 육아 지원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보육 시설의 품질과 신뢰도는 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기도 한다.
보육원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공간을 넘어, 아이가 사회성과 자율성을 배우는 중요한 장소로 여겨진다. 특히 프랑스의 보육원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를 맡길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아이가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보육원 입원, 그리고 첫 분리
프랑스의 보육원은 만 3세까지 다닐 수 있다. 프랑스 공고육은 만 3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기관으로 정의된다.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부모와 아이의 첫 분리를 준비한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생활을 원활하게 적응하기 위해 프랑스 부모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전 준비를 한다. 아이를 위한 준비뿐만이 아니라, 부모 자신을 위한 준비도 포함한다.
1. 신뢰할 수 있는 보육 환경 선택
당연하겠지만 보육원을 선택할 때 부모들은 해당 시설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를 맡길 보육원이나 보육 교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선택한다. 일반 보육 시설은 시설에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최대 수용 인원이 정해진다. 함께 돌볼 수 있는 인원에 따라서 보육 교사를 채용하는데, 한 명당 최대 4명의 아이를 돌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보육원 이외에 개인적으로 누누를 고용해서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도 있다. 또 보모와의 계약을 통해서 그의 집에 아이를 맡기기도 한다. 누누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보모의 경우에는 한 번에 최대 3명의 아이를 그의 집에서 돌볼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직접 인터뷰를 하고, 계약을 채결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는 자신에게 맡는 보육 환경을 선택하게 된다. 이때 부모들은 보육원의 운영 방식, 교사의 자격,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활동 프로그램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시설을 직접 방문하여 환경을 살펴보고,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신뢰감을 쌓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2. 적응 기간
보육 환경을 정했다면 본격적으로 적응 기간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동안 보육원에 함께 머물면서 새로운 환경에 천천히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점진적인 접근은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적응 기간 동안 부모는 아이와 함께 보육원을 방문하여 새로운 공간과 사람들에게 익숙해진다. 부모가 일정 시간 동안 아이 곁에 있다가 점차 시간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방식을 취하는데, 대부분 약 일주일 정도 적응 기간을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부모와 보육 교사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아이의 상태, 습관, 기존의 양육 방식, 기질, 특성 등을 살피고 아이의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취한다.
3. 직접 말해주세요
아이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말로 직접 보육원에 가게 될거라는 사실을 알린다. 물론 아기는 이러한 대화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말로 전하는 과정을 통해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게 돕는다. 아이가 아주 어릴 경우에도 간단한 말을 사용하여 상황을 설명한다. 이때, 보육원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즐겁고 긍정적인 변화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4. 애착 인형
보육 교사들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물건, 액착 인형 같은 물건을 챙겨 오라고 말한다. 엄마의 냄새가 배어 있는 인형이나 담요를 준비한다. 이러한 물건은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도 친숙함을 느끼게 해 준다고 설명한다. 부모는 이러한 물건을 통해 아이와의 연결 고리를 유지할 수 있으며, 아이는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5. 부모 스스로의 준비
부모 역시 첫 분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점검하고, 아이에게 안정감을 전달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모 자신이 선택한 보육 환경에 대해 신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와의 첫 분리가 주는 감정
아이와의 첫 분리는 부모들에게 큰 도전이 이라고 말한다. 특히, 아이와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초기 몇 개월 동안의 시간이 깊은 애착을 형성했기 때문에 이별의 순간은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부모들이 죄책감, 불안, 그리고 걱정에 분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감정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를 통해 부모도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심리학자 Ève Piorowicz는 이러한 감정이 부모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출산이 어려웠거나, 임신 중 큰 슬픔을 겪었던 부모, 또는 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했던 부모들은 첫 분리의 순간에 더 큰 감정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담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올바른 준비를 통해 부모와 아이 모두가 이 전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모가 아이와의 분리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첫 분리를 앞두고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아이는 부모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에서 안전감을 느끼기 때문에 부모가 안정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이의 적응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보육원 첫날, 아이가 울거나 부모를 붙잡는 등 강한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아이의 반응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이다. 부모는 첫 분리의 순간 아이에게 최대한 안정감을 주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와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보육 교사에게 아이를 맡긴 뒤에는 아이의 반응에 과도하게 연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보육원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아이가 보이는 반응도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울거나, 혹은 부모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아이가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의 일환이다. 부모는 이를 이해하고 아이와 대화를 통해 아이가 느꼈던 감정을 수용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첫 분리의 중요성
첫 분리는 아이가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독립성을 키우는 중요한 단계로써 인식되고 있다. 보육원은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활동을 경험하며, 감각과 운동 능력을 발달시키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양육 환경이라고 받아들여진다. 분리 과정에서 아이는 점차 자율성을 배우고, 부모로부터의 분리가 긍정적인 경험임을 깨닫게 된다.
보육원 생활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과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다양한 활동과 놀이를 통해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키고, 사회적 기술을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 틀림없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
프랑스 부모들에게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는 첫 경험은 도전적이지만,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인식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프랑스 부모들은 최대한 빨리 신뢰할 수 있는 보육 환경에 아이를 맡기는 선택을 한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아이와 소통하는 방식을 통해 이 과정을 준비해야 하지만, 이 또한 아이가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긴다. 부모에게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아이에게 안정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준비가 이루어진다면, 아이는 보육원 생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환경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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