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육아 방식은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명확한 규칙과 한계를 설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육아 방식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정서 발달은 전반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신생아와 영유아의 감정을 이해하면 부모는 아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뇌의 건강한 발달을 돕는 견고한 토대를 마련한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의 정서 발달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의 시건을 따라가 보자.
영유아의 정서 발달
임신 기간 동안 태아는 이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과 의사 캐서린 게겐 박사에 따르면, 임신 중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아는 어머니의 심리적 상태를 감지하며, 이러한 민감성은 출생 후에도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출생 후 0세부터 6세까지의 아이들은 뇌의 미성숙함으로 인해 자주 "감정의 폭풍"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이 생존 본능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프랑스 부모들에게는 일반적이다.
이러한 인식은 미성숙한 아이들을 향한 거의 무한대의 수용을 의미한다. 물론 사회적 합의와 한계, 공공질서 등의 기본적인 예의라는 범주 안에서의 자율성을 보장된다. 이러한 배려는 아이들의 뇌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뇌는 감정과 관련된 세 가지 주요 부위로 구성된다.
- 원시 뇌(뇌간): 생존 본능과 반응을 담당한다. 이 부분은 인간이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이 부분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때리거나 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악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미성숙한 반응으로 받아들여진다.
- 감정 뇌(변연계): 아이들의 뇌는 감정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가 성인만큼 성장하지 않았다고 인식한다. 이 부위는 아이가 6~7세가 될 때까지 주도적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아이들은 감정을 강렬히 느끼며 때로는 이를 조절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 대뇌 피질(전두엽):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차분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두엽의 발달을 통해 감정을 스스로 관리하는 조절 능력을 발전시킨다. 일정 나이가 되면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다.
이러한 뇌 발달 단계는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정보가 없어도 사회적인 전반적인 합의가 이러한 성장 과정에 맞춰서 이루어져 있다.
감정 조절 연습
신경과학에 따르면, 공감은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는 강력한 도구라고 주장한다. 부모는 벌이나 체벌 대신, 공감과 이해를 통해 아이가 감정을 처리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돕기 위해서 프랑스 부모들은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아이에게 접근한다.
우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아이에게 벌을 주기보다는 아이를 먼저 차분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차분한 상태로 만듦으로써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이고, 이로 인해 아이의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감정적으로 안정된 환경은 아이의 자아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가 차분해진 후에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어? 이제 괜찮아졌니?"라는 질문으로 아이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고, 스스로 인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상태를 직접 말로 표현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은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영유아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몸짓, 눈빛, 표정을 통해 명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신호를 민감하게 관찰하고 해석해야 하며, 이는 아이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눈빛 관찰: 눈빛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의 감정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부모를 바라보는 눈빛은 두려움, 기쁨,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다.
- 표정 분석: 미소, 찡그림, 놀란 표정 등 표정은 아이가 느끼는 기쁨, 좌절, 피로를 나타내기도 한다. 부모가 이 신호를 해석하려 노력할수록 아이와의 유대감은 깊어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
- 신체 언어 확인: 긴장된 몸은 스트레스나 두려움을 나타낼 수 있다. 반대로 편안한 자세는 안정감을 의미한다.
또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 줄 수 있다. "피곤하니?", "슬픈 거야?", "오늘은 기분이 좋네?"라는 식의 대화는 아이는 비언어적으로나마 부모의 말을 확인하며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정서 발달을 돕는 다섯 다기 원칙
1. 표현의 자유와 존중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연스럽게 표현하라고 교육한다. 슬픔, 분노, 좌절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그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의 감정을 "괜찮아", "울지 마"와 같은 말로 무시하거나 억압하기보다는 "속상했구나", "화가 났구나"와 같이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방법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고 말한다.
2. 명확한 한계 설정과 일관성
프랑스 육아는 'cadre'(까드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아이에게 자유를 주되, 명확한 규칙과 한계를 설정하여 아이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일관성 있는 규칙은 아이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혼란과 불안감을 줄여주게 된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는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정했다면, 상황에 따라 규칙을 바꾸지 않고 일관성 있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일관성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규칙을 익히는 도구로써 사용된다.
3. 대화와 소통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물어보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아이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질문에 성의껏 대답해 주고,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며, 아이와 함께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화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고, 부모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4. 독립심과 자율성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라고 교육한다. 아이가 옷을 고르는 것부터 친구와의 관계를 맺는 것까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경험하고, 그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아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적절히 도움을 주지만, 아이가 스스로 시도하고 배우도록 기다려주는 시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과정은 자칫 무관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주어진 자율성은 독립심과 자신감을 키우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고 말한다.
5. 사회성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것에 집중한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고,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성을 발달시키도록 격려한다. 아이에게 기본적인 예절과 규칙을 가르쳐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도록 하는데,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보다는 다름을 존중하는 방법을 통해 다름을 인식하고 상회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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