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무서운 습관,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은 아이의 치아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종종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겉으로 보기엔 그저 귀엽거나 가벼운 습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행동은 아이의 손과 치아 모두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손톱 물어뜯는 버릇(의학적으로는 조갑섭식증, Onychophagie)’이 아이의 입안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왜 위험한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손톱 물어뜯는 습관, 왜 생길까요?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혹은 지루하거나 심심할 때 자주 나타납니다. 때로는 어른을 따라 하면서 습관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습관은 일시적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자주 반복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아이의 치아, 잇몸, 턱관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치아에 생기는 문제들
1. 치아의 겉면(에나멜) 손상
손톱은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아이가 반복적으로 손톱을 치아로 물어뜯으면, 치아 겉면을 보호하는 단단한 층인 ‘에나멜’이 점점 닳게 됩니다. 에나멜이 닳으면 치아가 민감해지고, 충치가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특히 앞니(앞쪽의 중앙 절치)는 손톱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2. 충치 위험 증가
손톱 밑에는 보이지 않는 먼지, 세균, 바이러스, 심지어 기생충까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손톱을 입에 넣는 순간, 이 병원균들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치아에 세균이 더 많이 쌓이면서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손톱 조각이 치아 사이에 끼면 양치질이나 치실로 제거하기 어려워 세균이 더 잘 번식하게 됩니다.
3. 치아 배열에는 악영향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치아에 반복적으로 힘을 주는 행위입니다. 이런 힘이 쌓이면 치아가 밀리거나 회전해서 원래의 가지런한 배열이 무너질 수 있고, 턱뼈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앞니가 비뚤어지거나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악물림)이 생기기도 합니다.
4. 잇몸 상처의 원인
손톱이 잇몸을 찌르거나 상처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작은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면 잇몸이 붓고 아프거나, 감염이 생길 수 있어요. 잇몸에 상처가 생기면 밥 먹을 때 아프고, 칫솔질도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5. 입 냄새(구취)의 원인
입안에 세균이 많아지면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은 세균이 입에 자주 들어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입냄새가 날 경우, 손톱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6. 입 주변 감염 위험
손에 있는 바이러스나 곰팡이균이 입안에 들어가면, 헤르페스(입술 포진), 사마귀와 같은 감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7. 턱관절 이상
손톱을 자주 물어뜯으면 턱관절에도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씹을 때 턱이 아프거나 턱이 딱딱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버릇을 고치는 팁
우선 아이에게 손톱을 물어뜯는 것이 치아에 해롭다는 걸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아가 깎이면 아프고 충치가 생길 수 있어”와 같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버릇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언제 손톱을 물어뜯는지 관찰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지루할 때? 긴장할 때? 어떤 상황에서 그 행동이 나오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사라질떄까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손을 자주 씻게 도와주는 것도 좋습니다.
청결하게 관리하면 세균이 들어갈 위험도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와 놀이를 하거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인내와 응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손톱 물어뜯는 습관은 단순히 ‘나쁜 버릇’이 아니라, 아이의 치아 건강과 전반적인 구강 위생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습관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천천히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부드럽게 설명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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