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반복해서 화를 내게 될 때 살펴봐야 할 것들

 

하루를 끝마치고 나면, 집 안은 마치 전쟁터 같다.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아이는 울고, 다시 감정이 폭발하고...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화를 내게 될까?

 

아이를 안고도 마음은 불편하고, 함께 있어도 즐겁지 않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사랑스럽기보단 긴장의 연속이고, 그 끝에는 언제나 미안함이 남는다.

 

부모의 분노 이면에 숨겨진 감정과 그 해답이 있을 수 있다.

프랑스의 육아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화를 내는 것은 단지 아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오히려 그 감정의 뿌리는 더 깊은 곳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반복되는 분노의 감정 뒤에 숨겨진 원인과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짚어보자.

 

 

 

문제는 나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스트레스와 과도한 기대, 그리고 자기감정의 미숙한 표현 때문이다.

직장, 가사, 아이 돌봄, 인간관 같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일도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아이가 옷을 느릿느릿 입는 것, 밥을 흘리는 것, 잠자리에 들지 않으려 버티는 것
이 모든 평범한 장면들이 어느 순간 폭발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상적인 부모상과 현실의 간극을 조심해야 한다.

많은 부모는 이상적인 아이, 완벽한 부모를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르고, 아이는 나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아이에게 내가 갖지 못했던 어린 시절, 내가 되지 못한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순간,
육아의 난이도는 한층 더 올라가게 된다.

화는 인간적인 감정이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있다.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나, 참다 참다 터뜨리는 방식에 길들여져 있다면 아이 앞에서의 분노는 더욱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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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부재를 살펴보자

아이에게 화가 날 때를 떠올려보자.
그 상황은 종종 규칙이 명확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다수이다.
예를 들어, 이제 그만 놀아야 해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시간도 없었고, 지켜지지 않았을 때도 별 반응이 없었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를 보면 "왜 말을 안 듣는 거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이 설명되지 않았거나, 반복적으로 실천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어떻게 이 분노의 고리를 끊어야 할까?

우선 모든 해결책은 나, 자신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화가 치밀 때는 우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면, 감정은 서서히 가라앉는다는 보고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부모 대상 프로그램에서 호흡 훈련과 근육 이완 운동이 자주 권장한다.

그리고 내가 화난 진짜 이유가 아이 때문인지, 혹은 다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자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이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가?'
'이건 내가 지나친 기대를 하고 있는 건가?'

이 질문들은 감정을 객관화하고, 분노가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나이와 발달 수준에 맞는 이해가 필요하다.
아직 감정 조절이 미숙한 시기이며, 잘못된 행동도 도움 요청일 수 있다.

"왜 저럴까?"라는 말 대신
"무엇이 필요해서 그럴까?"

하는 시선 전환이 감정을 바꾸는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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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나의 거울이 아니다

아이를 나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기대에 아이를 가두게 된다.

아이를 독립된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아이의 성향, 욕구, 행동은 부모와 다를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그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화 대신 이해와 존중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혹시 오늘도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면, 혹시 어제의 후회를 안고 잠들었다면,
늦지 않았다.

부모도 실수할 수 있고, 진심 어린 사과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 된다.

“엄마가 너무 화내서 미안해.”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다시 이야기해볼까?”

이런 말은 아이에게 용서와 회복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부모 또한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조절하려면, 먼저 자신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선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산책, 책 읽기, 친구와의 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이 모든 것이 부모로서의 ‘나’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나를 회복하는 방법이다.

분노는 하나의 신호일뿐이다

아이를 향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무언가 벅차고, 이해받지 못하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외침일 수 있다.
이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외면하지 말자.
아이에게가 아니라, 내 안의 나에게 먼저 귀 기울여야 하는 시간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