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의 삶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말과 눈빛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만큼 부모의 작은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지만 반복되는 실수가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는 마음에 화가 치밀 때, 이해할 수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그걸 왜?라고 무심코 말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과 행동이 반복되면, 아이는 어느새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부모의 말은 아이의 자존감에 깊은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1.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의 취향(예: 좋아하는 만화, 색깔, 놀이)을 무시하거나 비웃는 것은 아이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말하면 안 되는구나”, “내가 이상한가 보다”라는 내면화된 부정적 자기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이 책은 아기들이나 보는 거잖아.”
“넌 왜 그렇게 소심해?”
“남자애가 분홍색을 좋아해?”
이런 말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심리학회(APA)는 부모의 부정적인 말과 비웃음이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의 발달을 저해한다고 경고합니다. 어린 시절의 자기 효능감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결정 능력과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게 왜 좋아?'라는 식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공감과 수용은 자존감을 키우는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2. 실수는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실수한 아이에게 "넌 왜 항상 그래?", "정신 좀 차려" 같은 말은, 아이의 잘못이 아닌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반복되면 아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고,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걸 이렇게도 못 해?”
“맨날 똑같은 실수만 하네.”
“형은 안 그랬어.”
와 같은 말이 반복되는 아이는 도전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감정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의 성장 마인드셋 이론(Growth Mindset)에 따르면, 실수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도전과 배움에 소극적이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반면,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여기는 환경은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키워준다고 말합니다.
'이번엔 잘 안 됐네. 다음엔 어떤 방법으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아이의 학습능력과 자기 신뢰감을 함께 키워주는 좋은 반응일 수 있습니다.
3. 훈육은 집에서 하세요
사람들 앞에서 아이를 꾸짖으면, 아이는 수치심과 불신을 경험합니다. 이는 부모-자녀 간 신뢰를 훼손할 뿐 아니라, 아이가 이후에 자신의 감정이나 문제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소리치며 야단치거나
형제나 친구 앞에서 비교하며 혼내거나
“다른 사람 좀 봐, 너만 이래.”
라는 식의 훈육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아동 심리학자인 토머스 고든(Thomas Gordon)은, 공개적인 꾸중은 수치 기반의 행동 수정(shame-based discipline)으로, 단기적으로는 통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 비하와 회피 행동을 유발한다고 말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조용한 공간에서 둘만의 대화로 훈육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질문이 아이의 반성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4. 아이의 삶은 아이가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가 아이의 길을 정해주려는 순간,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기회를 잃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성격, 혹은 반항적인 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건 엄마가 결정했으니까 들어야 해.”
“너는 ○○○ 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건 너랑 안 맞아. 엄마인 내가 너를 더 잘 알아.”
와 같은 가치관은 아이에게는 반항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디시와 리처드 라이언의 자기 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을 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심리 욕구를 갖고 있으며, 이 욕구가 억압될 경우 심리적 불안정과 동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꿈은 아이에게 맡겨주세요. 자신의 꿈을 말할 때는 관심과 존중해 주는 것이 아이의 진짜 동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5. 아이 자체의 의미를 찾아주세요
비교는 아이에게 “넌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선은 아이 자신을 긍정하기보다 항상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계속되면, 자칫 자기 가치감 저하와 완벽주의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형은 너보다...”
“누구네 아이는 벌써...”
“주변을 봐. ... 넌 왜 이래?”
임상심리학자 루이즈 보머의 연구에 따르면, 비교는 아이의 우울감과 열등감을 증폭시켜, 결국 자존감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정말 열심히 했구나. 그게 가장 중요해.”
비교 대신 과정 중심의 칭찬이 아이를 성장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말속에서 자랍니다.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대화와 행동 속에서 서서히 쌓이고 자라나는 감정적 면역력입니다.
아이가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는 그 출발점에서 사랑과 신뢰를 보내야 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아이도, 부모도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실수 위에 사랑을 올려놓는 일입니다.
그 사랑이 자존감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 아이는 자신의 삶을 흔들림 없이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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