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말 뒤에 숨은 마음입니다.
'학교 가야 할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대요.'
'놀러 갈 땐 멀쩡하더니, 아침마다 머리가 아프다네요.'
이런 상황, 한 번쯤 겪어보신 적 있나요?
아이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
많은 부모들은 순간 화가 나거나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하지만 프랑스식 양육에서는 이런 상황을 아이를 통제할 문제가 아닌,
이해하고 대화할 기회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는 대개 다른 방식으로 말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아이의 감정부터 살펴보세요
프랑스 부모는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 먼저 '왜 거짓말했어?'라고 훈육을 하기보다
'무슨 일이 있었니?',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을까?'라고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 묻습니다.
아이에게 아프다는 말은 실제 통증보다 심리적 불편감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갈등, 숙제를 못 한 죄책감, 선생님에게 혼날까 봐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배 아파요라는 말로 바뀌기도 합니다.
2. 대화를 여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아이와의 진짜 대화는 꾸짖음이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억지로 진실을 캐내려 하면 아이는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괜찮아.
이런 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3. 거짓말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해 보세요
아이의 거짓말은 때로는 벌을 피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관심과 위로를 받고 싶어서,
감정 표현 방법을 몰라서 일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식 교육에서는 왜 그랬는가? 에 초점을 맞춰 아이의 행동 이면을 바라보고,
행동을 교정하기보다 내면을 이해하는 것을 우선합니다.
4. 책임감을 함께 나누어 주세요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을 묵인하는 건 아닙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선택의 결과’와 ‘책임’을 인지시키는 것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단, 비난이나 처벌이 아니라 함께 대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요.
'숙제를 못 해서 학교 가기 싫었구나.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음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볼까?'
이런 대화는 아이가 다음엔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5.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늘 스스로에게도 질문합니다.
'나도 약속을 피하려고 핑계를 대진 않았나?'
'아이 앞에서 작은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진 않았나?'
아이에게 정직함을 가르치기 위해선, 부모의 일관된 본보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태도가 곧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도 되는 상황과 아닌 상황을 정의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아파요', '학교 가기 싫어요'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안엔 말로 다 하지 못한 불안, 두려움, 외로움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프랑스식 육아에서는 이런 상황을 훈육의 기회가 아니라 관계와 신뢰를 키울 기회로 봅니다.
감정은 숨기기보다 꺼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거짓말은 혼나기보다 이해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겪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점점 솔직한 사람이 되어 갈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육아 상식 > 프랑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와 함께 만드는 책가방 정리 습관 (0) | 2025.04.25 |
---|---|
학용품, 장난감, 책까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아이 대처법 (0) | 2025.04.25 |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팁 (0) | 2025.04.11 |
아이들 사이의 갈등을 바라보는 프랑스 부모의 시선 (0) | 2025.04.11 |
혼내면 웃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럴까요? (0)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