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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프랑스 육아

교육이 육아다, 프랑스 교육 시스템의 구조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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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육 시스템의 구조와 목표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은 단지 가정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양육 자체를 과거 책에서만 보던 사회화와 자율성 보장, 그리고 작은 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육아가 단순한 보호나 양육의 차원을 넘어, 사회화의 준비 과정 그리고 나아가 교육의 시작으로 간주됩니다.

프랑스식 육아에서 강조되는 자율성, 질서, 감정 조절, 규범 학습 등의 요소는 결국 아이가 하나의 사회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이 목표는 아이가 교육 시스템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구조화된 방식으로 실현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육아에서 배운다: 자율, 품위, 그리고 경계》

부제: 아이를 ‘작은 어른’이라고 부르는 프랑스 육아 문화와 철학

 

 

프랑스 교육 시스템

 

의무교육보다 먼저 시작되는 교육
에콜 마테르넬(école maternelle)

프랑스의 어린이들은 만 3세가 되면 에콜 마테르넬(école maternelle)이라는 유아학교에 입학합니다.
의무 교육으로, 모든 것이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에콜 마테르넬은 단지 보육 이상으로 아이들이 처음으로 사회에 들어가 규칙을 배우고, 타인을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곳으로 작용합니다.
놀이 중심의 활동과 예술, 신체 운동, 언어 자극, 감각 훈련 등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속의 나를 배워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테르넬은 학교이자 첫 번째 사회입니다.
아이는 이곳에서 친구와 갈등하고 화해하는 법을 배우고,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타인의 권위를 인식하게 됩니다."
— 파리 교사 연수기관 INSPE 보고서 중

 

에콜 마테르넬에서는 앉아서 수업을 듣는다는 개념보다 함께 생활한다는 감각이 더 중요시됩니다.
아이들은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고, 식사 예절을 배우며, 소지품을 정리하고, 화장실도 스스로 갑니다.
이런 훈련은 프랑스식 육아에서 강조되었던 독립성과 자율성이 제도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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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육 시스템, 초등교육

 

기초 학습과 규범 내 자율성을 연습하는 초등교육

만 6세부터는 에콜 엘레멘테르(école élémentaire), 즉 초등학교 교육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부터는 정식 교과과정이 적용되며, 읽기, 쓰기, 수학, 과학, 예술, 체육, 시민 교육 등이 포함됩니다.

프랑스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공통 커리큘럼을 제공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교육부에서 정한 학년별 표준 교육 지침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평가의 기준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 평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 교육에서는 실수보다는 논리성과 사고과정에 주목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시민성 교육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상 수업 속에 사회 규범, 권리와 의무, 다양성 존중 등의 내용이 녹아 있습니다.

프랑스 교사들은 아이가 단지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익히고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다. 어떤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빼앗았다면, 선생님은 단순히 꾸짖지 않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너라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지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에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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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육 시스템, 교사 양성 과정

 

교사의 위상과 양성 과정

프랑스에서는 교사가 전문직으로서 높은 존중을 받는 직업입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석사 학위 수준의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INSPE(국립 교원 양성 기관)에서 실무 중심의 교육과 교생 과정을 거친 뒤, 국가 시험(CRPE)에 합격해야만 정식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교육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훈련된 전문가만이 맡아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과, 
아이들은 단순한 지식의 수용자가 아니라 인격을 형성하는 존재이기에 그들과의 상호작용은 신중하고 철학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적인 기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엄격함은 프랑스 교육이 단지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화와 인격 형성까지 포괄하는 역할을 하도록 만든 기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교육 시스템, 초등교육

 

 

이러한 교사 양성 과정에는 '교육은 사회화의 연속이다'라는 대전제가 함께 합니다.

프랑스의 교육은 단지 개인의 성취를 위한 훈련이 아니라, 공공의 일원이 되기 위한 사회화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좋은 학생이 된다는 것은 좋은 시민이 되는 법을 배우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프랑스 교육은 몇 가지 핵심 가치들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 자기 통제: 감정을 조절하고, 스스로를 조직하는 힘
타인에 대한 배려: 경청, 순서 지키기, 갈등 조율
책임감: 숙제, 발표, 단체 활동 등에서의 주체적 태도
평등과 다양성: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 토론 문화의 수용

 

“프랑스 교육은 아이에게 성공하는 법뿐 아니라,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시도하는 법을 함께 가르칩니다.”
— INSPE 교수 인터뷰 중

 

이러한 교육철학은 프랑스 육아의 중심 키워드인 자율, 품위, 경계와도 깊게 맞닿아 있습니다.
프랑스식 육아는 결국 아이가 책임 있는 자유를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문화적 준비과정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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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육 시스템

 

 

프랑스 육아의 핵심은 단지 부모의 방식에 머물지 않습니다.
교육 시스템이 공유하는 하나의 철학적 기반 위에 놓여 있습니다.

프랑스 교육은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보고,
그들이 독립성과 공공성을 함께 갖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과정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프랑스 아이들은
자신이 단지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
신뢰받는 존재임을 몸으로 배우며 성장해갑니다.

 

다음으로 프랑스 육아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에 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유명한 『프랑스 아이처럼(Bringing Up Bébé)』과 파멜라 드루커먼의 관찰, 장 자크 루소, 프랑수아즈 돌토, 존중 기반의 육아 사상, 그리고 프랑스 육아를 분석한 학술 연구와 사회적 논의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프랑스식 육아를 이론과 연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지적 기반과 실천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어서 읽기, 8편. 프랑스 육아에 관한 책과 학문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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