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상식/프랑스 육아

아이들에게 지루함이 필요한 이유

papa coréen 2025. 4. 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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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하는 아이

 

“심심해요!”라는 말, 그 자체가 아이의 성장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아이들은 늘 무언가에 바쁘게 채워져 있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학원, 숙제, 놀이 수업, 미디어까지.
그러다 보니 부모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심심하다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부모들과 함께 놀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왠지 무언가를 해줘야 할 것 같고, 부모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심심해하는 시간, 그 자체가 매우 교육적이고 소중한 성장의 기회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프랑스 부모들은 이 ‘지루함’을 아이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키우는 기회로 여깁니다.
오늘은 프랑스 육아 철학을 기반으로, 아이에게 왜 심심한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심심해하는 어린이

 

지루함은 감정을 배우는 시간

지루함은 단지 "할 일이 없다"는 상태가 아닙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지루함은 불편함, 초조함, 무기력함 등 다양한 감정이 섞인 상태입니다.

프랑스 육아서에서는 이를 감정 자율성의 시작점으로 봅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 그 감정을 없애기보다는 함께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아이는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루는 법, 즉 감정 조절력을 배워갑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지루함을 경험한 아이일수록 좌절감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높고, 문제 해결력도 우수한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심하구나. 그 기분은 어떤 느낌이야?'처럼 감정을 묻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아이들과 감정 그대로를 두고 소통하는 방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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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놀이를 하는 어린이

 

지루함은 창의력의 원천

프랑스의 심리학자들과 교육학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상상력은 지루함에서 비롯된다.

지루함은 아이의 뇌에 일종의 공백을 만들어 줍니다.
이 틈을 채우기 위해 아이는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생각을 확장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화려한 장난감 없이도 아이는 작은 스푼 하나로 이야기를 만들고 놀이를 창조합니다.

실제 연구(Creativity Research Journal)에 따르면, 지루한 활동 이후 사람들의 창의성이 더 향상된다고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찾을 때까지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바로 이 기다림이 자기 주도적 사고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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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과 집중력의 연습

아이가 지루함을 겪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계획, 실행, 조절의 반복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곧 문제 해결력과 자기 조절능력, 그리고 자율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자기 주도 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학교 교육보다도 더 중요한 성장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이 흔히 겪는 계속 뭘 해줘야만 하는 상황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빼앗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아이가 심심함을 이겨내고 스스로 선택하고 몰입한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과 성취감을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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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하는 어린이

 

목적 있는 출발점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지루함을 느낄 때, 그것이 곧 자기 내면의 필요에 귀 기울이는 기회라고 봅니다.
즉, 지루함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이 질문은 목표 설정의 첫 단계가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아이는 자신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 무엇이 즐거운지를 느끼게 됩니다.

이는 훗날 자기 주도적인 삶, 의미 있는 선택을 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프랑스 육아에서는 이런 과정을 '아이 내면의 동기(motivation intérieure)'라고 말합니다.
이 동기를 지지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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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은 불편함이 아닌 성장의 공간입니다.
아이의 하루가 모든 활동으로 꽉 차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비어 있는 시간, 심심한 순간이야말로 아이가 진짜 자신을 마주하고, 생각하고,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프랑스 육아처럼, 아이를 자극과 활동으로 채우는 대신, 스스로 채워갈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 주세요.
그 안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알아가고, 미래를 향한 자양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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